[데스크 칼럼] 장병갑 경제부장

정부가 미래교통 수단으로 철도교통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각 지자체들은 노선 반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건설을 비롯해 ITX 세종역 신설 등의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 사업은 대전~조치원~오송~청주도심~오근장(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철도망과 세종청사~조치원, 보령~공주~세종을 잇는 일반철도를 신설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다. 그것도 이례적으로 '지하철도'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은 철도였다. 철도역은 당연히 도시 중심에 위치하며 시민들의 '발'이었다. 그러나 철도는 도로 건설 등 도심개발로 인해 점차 외곽으로 옮겨졌다. 철도역의 외곽으로 이전도 불가피했다. 이에 철도는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에서 밀려 결국 이용객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청주역이다.

청주역은 두 번의 이전을 통해 '철도역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지역의 대표하는 이름을 쓰고도 다른 역에 비해 이용객이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 1921년 11월1일 개통당시 청주역은 현재 청주시청 인근에 위치했다. 청주의 중심역으로 이용객 또한 많았다. 청주역은 1968년 청주시내를 통과하던 곡선 노선을 개선, 약 2㎞ 떨어진 우암동(옛 청주MBC)자리로 이전하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주역은 청주시내권에 위치하며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충북선 복선화 공사로 청주역은 시 외곽으로 자연스럽게 이전되고 점점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이용객도 크게 감소했다. 또 서울, 부산 등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오송역을 이용하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역은 '오송역'으로 넘어갔다.

충청권의 요구대로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가 구축되면 청주지역에도 신(新) 철도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 발표와 공청회가 연기됐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노선의 예산과 타당성을 검토 중으로 전국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이 160여개에 이르면서 예상보다 시일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갑 경제부장
장병갑 경제부장

청주시 등은 오는 4월쯤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늦어도 6월 확정·고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권이 모두 나서 4차 국가철도망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광역철도망을 지방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적극 지원을 지시했다. 얼마 전에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서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광역철도망을 지방으로 확대해야한다. 더욱이 국토 중심에 위치한 충청권 광역철도 반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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