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상상이나 입에 담고 싶지않은 명사(名詞)이지만 또한 인간의 삶에있어서 먹고, 자고, 배설 하는데 중요한 일부분임엔 틀림없다.

화장실은 우리말이나 영어에서도 여러 표현이있는데 우리말은 변소, 뒷간, 해우소(解憂所),화장실,똥간 등이며 영어는 Restroom, Toilet, Bathroom, Ladies'Room(여), Gentleman's Room(남), W.C(water closet)등이있다.

화장실은 우리 생활에서 멀리 하고싶은 단어라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키기위해 제주도 화장실부터 언급해보자. 1960년대만해도 중학교 수학여행은 가까운 속리산 법주사로, 고등학생 때는 경주나, 설악산이고, 대학생들은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한 여대생이 제주도 시골마을 여행중 음식이 잘맞지않아 복통과 함께 급한 변(便)볼일로 화장실을 찾아 속옷을 내리자마자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꿀꿀거리며 밑에 시커먼 큰돼지가 나타나 변을 먹는데 놀라서 변이 나오지않자 돼지는 왜 안떨어지나 하며 머리를 들어 붉은 눈초리로 위를 바라보자 이 여대생이 너무놀라 괴성과 함께 기절하여 쓰러지자 주위의 친구들과 교수의 도움으로 병원행을 하였다는 제주도의 똥돼지이야기 하며, 그당시 재래식 공동화장실은 악취가나고 참으로 불결하여 급하지않으면 가고싶지 않은 곳이지만 갈 수밖에 없는데 벽 사방에는 온갖 피카소풍의 그림과 낙서가 쓰여져 있고 그 내용은 옆을 봐라 옆을보면 뒤를봐라 뒤를보면 위를봐라 위를보면 너이놈 무얼 그렇게 두리번거려 호통치는 유머가 곁들여진 낙서가 있는가하면 대변도 리듬과 박자가 맞어야 안전한 볼일을 볼수있는데 즉 공중화장실은 대변보다 소변보는 사람이 많아 그 비율이 너무묽어 뒤에 힘을주고 얼른 엉덩이를 들고 텀벙소리가나면 다시 힘을주고하는 박자가 맞지않으면 엉덩이에 오물이튀어 큰 낭패를보게된다. 옛말에 처갓집과 변소는 멀수록 좋다는 말과 같이 재래식 화장실은 생활 근거지에서 되도록 먼곳에 설치하여 캄캄한 겨울밤 무서운 도깨비나 귀신 얘기를 할머니로부터 들으면 어린아이들은 가기가 겁이나는곳으로 촛불이나 후래쉬를들고 꼭 형이나 오빠등을 깨워 대동해야했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생긴 것이 요강이라는 변기가 집집마다 있었는데 이요강은 신부가 가마를타고 신랑집을 가는 장거리 신행길에도 필수품이었다.

한국의 옛 재래식 화장실은 대부분 큰독(대형 항아리)위에 통나무나 두꺼운 송판을 깔아만들고 문은 벼 가마니를 펼쳐 만들어 노크 대신 헛 기침을 두세번하고 응답이 없으면 가마니를 밀치고 들어간다.특히 기억에남는 해우소는 합천 해인사에 있는 화장실로 큰 바위 틈새에 설치한 화장실은 밑이 보이지 않고 깊어 볼일을 보고 남해 바다가에 가면 그제야 대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크고 깊다. 또한 화장지의 역사를 보면 1950년대만해도 볏짚이나, 북데기(부드러운 볏짚) 뻣뻣한 시멘트 포대종이에서 발전하여 다쓴공책, 각종 헌 잡지에서 신문지로 뒤처리를 하였으니 연약한 홍문의 상처로 인한 치질등의 질환이나 위생상으로도 얼마나 불결했을까 생각만해도 돌이키고 싶지않은 불과 몇십년전의 우리 시대의 가난과 후진국가의 아픔이었는데도 마치 TㆍV오지 체험에 나오는 아프리카 이야기인것같은 착각을 하게된다.

근자에 브라질을 비롯한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의 정부관리들이 음악이 흐르고 각종의 꽃과 은은한 향이나고 최신식 비데가있고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화장실 시설과 문화를 배우기위해 시찰단이 오고 간다하니 참으로 뿌듯한마음이 들고 한편으로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된다.

우리나라도 경제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2만달러가 넘는 명실상부한 OECD중 상위 선진국가로 거듭나고, 정치적으로도 대립과 갈등에서 화합과 동반자로 손을 맞잡아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금수강산과 문화유산을 길이길이 물려주자. / 수필가 이명복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