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현 위원장 결선투표서 재선

한국수자원공사는 변혁을 외면했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달 28일 수자원공사 제7대 노조 위원장 선출 2차 결선투표에서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다.

수자원공사는 전 환경부 장관출신인 곽결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기존의 틀과 권위가 무너뜨리는 등 수요자 중심의 경영방침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 9월 곽사장은 취임사에서 사심없는 투명한 경영방침을 밝혀 4천여 임직원은 물론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곽사장은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환경과 여건변화에 맞춰 수공도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고 또 새롭게 만들 것은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변혁을 강조했다.

특히 곽사장은 “어렵고 힘든 일은 본인이 떠 맡되 모든 공리는 직원들의 몫으로 돌리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다짐하며 “그 동안의 구태에서 벗어나 혁신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는 국정감사로 인사 시기를 놓친 수공은 11월 들어 혁신부서 신설 등 조직을 정비하고 수도분야 사업 강화를 위한 지역본부제에 역점을 두는 인사 채비에 나서며 이를 공개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5일 치뤄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전 부위원장 출신인 나운철 후보가 1천242표를 득표하고 이경식 현 위원장이 977표로 과반을 넘지 못하자 28일 양자간 결선 투표 결과 1차 265표 뒤진 김위원장이 50표 차로 역전한 이변이 일어났다.

이는 그동안 연임 사례가 없었던 기록이 깨진 동시에 곽사장의 공개경영이 일부 표심을 흔들었고 변혁보다는 현상태 유지를 바라는 직원들의 ‘반란의 소산’이라는 평가다. .

게다가 최근 공기업 부실경영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등 환경부,건교부간의 이원화된 물관리 통합 방침과 곽사장의 혁신이 예고된 가운데 수도사업에 치중하게 될 경우 지방으로의 배치인원이 크게 늘 것을 표심(票心)은 우려했다는 것.

이는 결국 현안사업인 상하수도 위탁사업과 시화 MTV사업의 추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로 닥친 상하수도 위탁사업을 앞두고 비대한 본사 조직원은 ‘현재의 안위’를 택하면서 강경 노조 위원장을 재선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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