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대소원면 독정리 주민·교통대 학생들, 문제 제기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 대소원면 독정리 주민들과 한국교통대학교 학생들이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구간인 한국교통대학교 인근 충북선 광산철도건널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각종 문제점을 안고있는 광산건널목을 없애는 대신, 이 구간을 지하철도나 고가철도로 건설해 달라는 주장이다.

광산건널목은 국도 36호선과 바로 인접한데다 국도에서 교통대학교와 독정마을로 진입하는 사거리에 위치해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많은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이면 신호 대기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뒤엉켜 건널목 위에서 오고가도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 건널목에서는 지난 1991년 이후 11건의 열차사고가 발생해 주민과 학생 등 18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코레일 측은 이처럼 잦은 사고가 발생하자 광산건널목에 신호수 6명을 배치해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서도록 하고 있다.

교통대에서 광산건널목 건너편에 위치한 독정리 마을은 철도로 단절돼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권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 때 강동대가 이 마을에 들어서 많은 원룸이 신축되는 등 지역경기 활성화 조짐을 보였지만 강동대가 타지역으로 이전한 이후 공동화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곳의 원룸은 거의 비어있는 곳이 많고 그나마 싼 임대료를 찾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다.

김경수 독정2리 이장은 "얼마전 독정리에서 방 16개 규모의 원룸이 불과 1억8천에 팔렸다"며 "독정리 상권이 침체하면서 광산건널목을 사이에 둔 만정리와 비슷한 규모의 원룸 매물 가격을 비교할 때 무려 서너배나 낮다"고 말했다.

그는 "독정리마을은 광산건널목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고 그에 따른 마을 주민들의 불만도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광산건널목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충주시가 철도시설공단에 광산건널목 입체화를 건의했지만 추진이 지지부진했으며 2009년에는 광산건널목입체화 사업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종배 국회의원과 조길형 시장 등을 만나 광산건널목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건의하고 광산건널목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또 교통대 총학생회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철도시설공단과 충북도, 관계부처 등에도 건의문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달천구간 선형 개선을 위해 시민 5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 충주시는 이 문제가 달천구간 선형 개선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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