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홍일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봄 꽃 여행, 여름 해수욕장, 가을 단풍 구경, 겨울 설경 등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오기 전 국민들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여행지의 소상공인들은 대목 장사로 함박웃음을 짓던 시절이 불과 수년 전이었다.

현재까지 정부 및 방역당국은 K-방역, 4차에 걸친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방역 일선에 있는 의사, 간호사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있는 소상공인까지 누구 하나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 않는 이들이 없다. 하지만 얼마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됐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전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오는 26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서해수호의 날은 올해 6회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3월 네 번째 금요일로 지정되어 있다.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 받아 전 국민이 힘을 합쳐 난관을 이겨내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안보의식을 다져보자.

서해수호의 날을 3월의 넷째 금요일로 정한 이유는 피해가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발한 날이 2010년 3월의 넷째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났던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 5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국전쟁(6·25) 이후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하여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002년 6월 29일,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무렵,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우리 고속정을 향해 기습공격 하여 우리 군과 격전을 벌인 사건이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 772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에 의해서 격침된 천안함 피격사건, 2010년 11월 23일 평화로운 섬마을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어 민간시설에 피해를 입히고, 연평부대가 대응사격을 실시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그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흐르더라도 적의 도발에 맞서 국토를 수호하다 영면에 든 호국의 별들을 기억해야하며, 나아가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겨야 한다.

국립묘지인 우리 괴산호국원에서도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서해수호 호국영웅 55용사를 추모하는 자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영상을 촬영해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분도 함께 추모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김홍일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김홍일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3월 넷째 주 금요일 서해수호의 날을 다시 한번 기억해주길 바란다.

서해수호 55호국용사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누군가의 가족, 친구, 연인이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영웅들이다. 그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추모하고, 우리 국민의 하나 된 힘을 키워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의 어려운 위기들을 슬기롭게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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