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라운드서 강원FC 상대… 32년 만에 프로구단 홈경기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청주FC가 FA컵에서 강원FC를 만난다. 지역 연고팀이 홈에서 프로축구단을 상대로 홈경기를 하는 것은 32년만이다. 이에 프로팀과의 경기를 성사시킨 청주FC의 올 시즌 초반 성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살펴봤다. /편집자

1989년 10월 7일, 충청도를 연고로 하는 럭키금성황소 축구단이 청주 홈에서 포항제철 아톰즈(현 스틸러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이 경기는 지역 연고 팀이 홈에서 프로구단을 상대한 마지막 경기다.

이후 32년이 지난 2021년, 청주FC가 FA컵 3라운드에서 강원FC와 만나면서 프로구단과의 경기가 성사됐다. 청주FC는 객관적 전력은 약세지만 2019년 인천유나이티드를 격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주FC와 강원FC의 경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리그에서는 코로나19 이슈 등 여파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청주FC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남해 전지훈련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구단이 통째로 격리에 들어갔다. 개막전에 초점을 맞춘 팀 훈련에 차질이 생겼다.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결국 청주FC는 3월 1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천안FC와의 홈 개막 충청더비에서 0대 2로 패했다. 전반까지 접전을 벌인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58분 천안FC 조주영이 연속골을 집어넣었다.

3월 21일 열린 파주시민축구단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3분 파주 이지홍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청주는 전반 내내 파주를 밀어붙였다. 다행히 성과는 전반에 나타났다. 전반 37분 강영종의 동점 헤딩골이 터졌다. 기세를 후반까지 이어간 청주는 후반 66분 이풍범의 역전골로 승리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승점 2점을 잃었다. 후반 80분 교체로 들어온 파주 정호영 선수는 막판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1무 1패의 부진으로 반전의 기회가 필요했던 청주FC는 3월 28일 열린 FA컵 2라운드 화성FC와의 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전·후반을 1대 1로 마친 양팀은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이날 경기는 화성FC 마지막 키커로 나선 최영훈의 실축으로 승부가 갈렸다. 32년 만에 1부 리그 팀과의 홈경기 개최가 결정된 순간이다.

서원상 감독
서원상 감독

서원상 청주FC 감독은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K리그를 직접 볼 수 없는 지역"이라며 "청주에서 프로팀과의 경기는 충북도민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U-20 한국 대표팀과 우루과이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렸을 당시 1만5천여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관중석을 채워줬다"며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멋진 경기력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청주FC는 4월 4일 화성FC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 후, 4월 14일 오후 7시에 청주에서 강원FC를 만난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관중 출입여부가 결정된다.

K3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청주FC는 열악한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플레이오프(4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컵에서도 강원FC를 꺾고, 또 다른 프로팀과 경기하겠다는 각오다.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청주FC 경기모습. /청주FC 제공

청주FC는 그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충북만 유일하게 남자프로축구단이 없다는 도민들의 염원에 따라 프로축구단 창단에 앞장서 왔다.

김현주 이사장은 "지역에서는 프로축구단이 없다는 이유로 운호중학교 축구부 해체, 충북대 축구부 해체 등 축구 꿈나무들의 꿈이 꺾이고 있다"며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FC 주요선수 - 수비수 4인방

청주FC 로고

 

▲ 유재호(주장)

유재호
유재호

- 2016년 인천유나이티드, 2017~2018년 태국·캄보디아 프로팀 활동. 청주FC 수비핵심으로 활약 중.

▲ 이민형(부주장)

이민형
이민형

- 동국대 졸업 후 2020년부터 청주FC 선수로 활동. 190㎝의 큰 키로 중요경기마다 세트피스 헤딩골을 기록하고 있음.

▲ 인석환(부주장)

인석환
인석환

-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발한 오버레핑, 오른발 감아차기가 강점.

▲ 강영종

강영종
강영종

- 2019년부터 3년째 청주FC에서 뛰고 있으며, 오른쪽 풀백을 맡고 있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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