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박현재 중부지방산림청장

올해는 개나리와 벚꽃이 동시에 피어있는 광경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띄는가 하면 벚꽃은 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흩날린다.

지금껏 만났던 봄은 개나리가 가장 먼저 노랗게 피어 봄이 왔음을 알리고, 하얀 목련이 피고 질 즈음에 연분홍 벚꽃이 몽우리를 틔고 눈송이처럼 솟아났는데, 올해는 개나리, 목련, 벚꽃이 한데 피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보면서 봄이란 계절이 짧게만 느껴진다.

4월5일은 제76회 식목일로 이날은 삼국시대때 신라가 삼국통일 성업을 완수한 날이자, 조선 성종대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친히 밭을 일군 날이다.

이렇듯 민족사와 농림사에서 뜻이 있고 계절적으로 나무심기에 적절한 시기인 이날은 1946년 식목일로 정해지고 3년 뒤엔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2006년부터는 공휴일에서 제외돼 나무 심는 날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나무심기에 적절한 시기에 맞춰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해 올해 초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천400만 톤을 저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중부지방산림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4월까지 관할구역인 충청지역 국유림 453ha에 14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박현재 중부지방산림청장
박현재 중부지방산림청장

한사람이 평생 소비하는 목재소비량을 따지면 일생동안 405그루의 나무를 심어야한다고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빚을 지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식목일이 3월로 앞당겨지고 공휴일로 지정된다면 나무를 심는 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모두가 동참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새봄이 되면 지구온난화,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누구나 주변에 한그루씩의 나무 심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