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 결과에 연동…패배 땐 책임론 속 쇄신 분출 전망
국힘, 김종인 내일 떠나…'주호영 대행' 체제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4·7 재보선 후 여야 지도부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보선 다음날인 8일 퇴임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승리할 경우 다음 달 초순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중순에 원내대표 경선 등 당초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선거 패배 시 이런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 대표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윤호중·안규백 ·김경협·박완주(천안 을)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패한다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비대위를 거쳐 5월 9일 전당대회와 중앙위 투표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새로 선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일단 5월 9일 전대 개최를 염두에 두고 실내체육관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대선 경선 연기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헌·당규상 대선 6개월 전까지 당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데 당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선 9월에 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현재 1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계를 비롯해 기존의 당권주자 3인과 상당수 의원은 '질서 있는 수습'을 거론하며 예정대로 전대, 원내대표 경선,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반면 주류인 친문 일부와 다른 대권 캠프에서는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선후보를 미리 뽑는 것이 당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이날 "모레(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퇴임이다.

김 위원장은 "선거는 우리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며 "저쪽이 아무리 네거티브를 써도 결과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퇴임과 동시에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들어간다.

이르면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5월 중 새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다.

이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한다.

다만 현재처럼 당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바꿀지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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