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안 지키는 몇 곳 때문에 피해 막심"

청원구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청원구청 공무원과 충북경찰청 경찰이 합동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박건영
청원구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청원구청 공무원과 충북경찰청 경찰이 합동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지난 6일 오후 8시20분 청주 율량동 번화가.

청주지역에서 소위 가장 핫(?)하다고 알려진 이곳에는 노래방, 주점 등 유흥시설 불빛이 쉴 새 없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사람들이 눈에 띄는 편이었다.

이 곳에 청원구청 유흥업소 점검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화려한 조명으로 영업중임을 알리고 있는 한 노래연습장에 들어섰다.

처음 점검팀을 맞이한 업주는 손님으로 착각한 듯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나 점검팀임을 알고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카운터 위에는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이 놓여있었다.

점검팀은 업주에게 출입 인원 제한 기준도 확인하며 방역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을 진행하는 노래연습장 내부는 화려한 외부 모습과 달랐다.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한 노래연습장 업주은 하소연을 시작했다.

업주는 "하라는 대로 방역수칙 잘 지켰는데 손님이 줄어 힘들다. 대부분이 지키고 있는데 안 지키고 있는 몇몇 곳이 다수에 피해를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첫 방문한 노래방은 방역수칙 점검 결과 '이상 무'로 나타났다.

점검팀은 점검 후 노래연습장을 나오면서 다시 한번 '안심 콜' 사용을 신신당부했다.

이후 점검팀은 4곳의 노래연습장을 방문하며 점검에 나섰다.

이곳도 비교적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이들 노래연습장도 앞선 곳과 같이 소위 개시도 못한 상황이었다.

점검팀 오영현 주무관은 "지난번 점검 때는 그래도 이 정도로 손님이 없진 않았는데 최근 유흥업소발 코로나19확산으로 영업이 더 안되는 것 같다"며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단속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시와 경찰이 합동으로 진행한 청원구 내 노래연습장·유흥업소 점검 결과, 10곳의 노래연습장 중 내덕동의 노래연습장 한 곳이 '접객원 이용 여부' 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나머지 9곳은 QR코드 명부를 작성하고 수시로 발열체크와 환기를 하는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최근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청주시는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노래연습장·유흥업소·단란주점 등 유흥업소 점검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청원구 내 점검 대상은 노래방 139곳, 유흥주점 55곳, 단란주점29곳이다.

청원구청 관계자는 "일부 방역수칙 미 준수 가게로 인해 전체가 피해볼 수 있다" 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힘든 시기 방역 수칙 등 준수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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