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증평군수 업무수첩 34권 등 기록물 기증식도 함께 열려

증평군이 12일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 증평군 제공
증평군이 12일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 증평군 제공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증평군이 12일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직접 기록을 수집하고 생산하는 방법을 실습 중심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총 3단계, 24차시 강의로 운영됐다.

이번 1기 프로그램을 수료한 주민은 모두 11명으로 앞으로 증평기록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속한 마을과 단체를 중심으로 증평의 기록을 발굴, 수집하는 아카이빙을 주도한다.

한편 홍성열 증평군수가 2004년부터 기록해 온 업무수첩 34권을 증평군에 기증하는 행사도 함께 열려 눈길을 모았다.

기증된 업무수첩은 홍군수가 증평군의회 의원과 군수 재직 기간 중 작성한 것으로 매일의 일정은 물론, 주민을 만나 직접 듣고 적어둔 민원사항, 참석한 회의 내용, 군정 관련 아이디어 및 추진상황 등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공공기록물법에는 자치단체장의 업무 관련 메모 등을 관리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체계적인 관리를 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번 홍군수의 기록물 기증은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평군은 지난 2월 '증평군 기록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면서 주민주도의 지역 아카이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현직 군수와 군의회 의원의 기록물을 수집·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이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지난해 개관한 증평기록관에서는 매년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올 하반기에도 제2기 과정이 예정돼 있다.

또한 이번에 배출된 증평기록가 11명의 기록집과 증평의 옛 사진기록을 선보이는 '기록하는 증평의 봄' 전시회도 5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증평군이 12일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 증평군 제공
증평군이 12일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 / 증평군 제공

홍성열 증평군수는 "첫 번째 증평기록가의 탄생으로 이제 증평은 주민이 주도하는 역사쓰기의 첫 단추를 뀄다"며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지역의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군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황영희 증평기록관장은 "지방자치는 기록자치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 증평의 주민, 마을, 단체, 의회의 기록들을 다양하게 수집하고 소중히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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