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의회·제2청사 착공… 주차장 3분 1 사용 못해
道, 백방으로 물색하지만 대안 없어

내년 초 충북도청 제2청사와 도의회 신청사 건립 공사가 시작될 청주시 상당구 옛 중앙초등학교. 12일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운동장에 차량이 빼꼭히 주차돼 있다. /김명년
내년 초 충북도청 제2청사와 도의회 신청사 건립 공사가 시작될 청주시 상당구 옛 중앙초등학교. 12일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운동장에 차량이 빼꼭히 주차돼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만성 주차난을 겪는 충북도가 내년 도의회·제2청사 건립 공사를 앞두고 뾰족한 주차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난 9일 도의회 신청사와 도청 제2청사 건축 설계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설계를 바탕으로 올해 세부 실시설계를 마치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의회 신청사와 도청 제2청사는 상당구 문화동 옛 중앙초등학교에 총 755억원을 들여 건축면적 1만5천㎡, 지상 4~5층, 지하 2층 규모로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계획됐다.

예산 확보나 토지보상 등 청사 건립에 걸림돌은 없으나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하면 충북도청은 최악의 주차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은 현재 본청 368대, 중앙초 270대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사설주차장 148대를 빌려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청사 건립 공사를 시작하면 중앙초 용지는 더는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도청 전체 주차장의 3분 1 이상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현재도 주차장 부족으로 민원인은 물론 도청 직원들조차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데 기존 주차장까지 없어지면 '주차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몇 개월 후 현실로 닥쳐올 상황이지만, 주차장 확보를 위한 묘책은 현재까지 없다.

도청 주변 사설주차장을 임차해 직원 차량을 분산시키는 방법밖에 없으나 적정 규모를 갖춘 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있어도 이 또한 포화상태라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담당 부서도 주차장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도청과 상당히 동떨어진 곳 외에는 적당한 시설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도청 주변 유휴지나 건물을 매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밖에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일 년간 청사 주변 사설주차장을 확인하는 데 적당한 곳이 별로 없다"며 "현재는 대안이 없으나 불편이 없도록 계속해서 알아보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