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병원장 측근 '진료처장·기조실장' 교체
인사 문제 바로잡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
부당노동행위 등 진상조사는 여론 살피는 듯

최영석 교수
최영석 충북대학교병원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최영석 충북대학교병원장이 취임 첫날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병원 내부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한헌석 전 병원장의 인사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12일 진료처장에 이기형 혈액종양내과 교수, 기획조정실장에 한정호 소화기내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헌석 전 병원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전임 보직자들은 최 병원장의 임기 시작일인 지난 10일 보직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북대병원은 전임 병원장 인사 문제로 수개월 간 내홍을 겪었다. 측근 챙기기도 모자라, 유례없는 특별승진으로 공분을 샀다.

지난 1월 한헌석 전 병원장은 임기 3개월을 남기고 진료처장과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인사를 했다. 후임 병원장의 인사권 보장을 위해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유예하는 것이 관례지만, 당시 한 병원장은 측근 챙기기 인사를 강행했다.

한 전 원장 재직 시절 불거진 간호부장 특별승진 적절성과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진상조사는 병원 내부 여론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병원장은 이날 병원을 순회하며 분위기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여러 문제에 공감한다. 같이 잘 만들어보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병원장 인사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병원노조)는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 병원장이) 취임했지만, 잘 해쳐나갈 거라고 믿는다"며 "간호부장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잘 풀릴 수 있도록 노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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