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청양지사장

매년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로 정하여 물의 소중함을 기리고 있다.

리우환경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국제연합(UN)이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하여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7월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행사를 개최하다가 국제연합(UN)에서'세계 물의 날'기념에 동참할 것을 제의받자 1995년부터 3월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하여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한편,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하고 이에따라 전 세계 국가를 물기근, 물부족,물풍요 국가로 분류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1990년에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천452㎥으로'물부족 국가'로 분류되었으며 2025년에는'물기근 국가' 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높은 온실가스의 증가와 기상이변이 지구상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하천이나 강,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물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자원을 보호해야 함은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영농활동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용수는 농작물 생육의 안전을 기하고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하여 농경지에 체계적으로 공급하는 물을 의미한다.

물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부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공급위주의 농업용수에서 탈피하여 농업용수 수요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농업은 아시아계절풍의 온난다습한 자연조건을 활용하는 벼농사 중심의 농업이라서 용수를 얻을수 있는 경지를 논(畓)으로 개발하여 왔다.

논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용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기후영향에 따른 농작물 생육기의 변동, 강우량의 변화에 의한 물공급 필요량과 수원의 변동등 기상환경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둘째, 모내기의 기계화 보급 등 재배양식의 변화에 따른 관개방식, 용수로, 배수로 설치상태등과 연관이 있다.

셋째, 농업에 있어서 농지와 물의 이용방식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안에서 형성된 관습 등에 따른다.

넷째, 농업용수는 여러가지 면에서 공공적 성격과 사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농업경영은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나 저수지와 용수로 등의 시설물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백억원 이상의 큰 비용과 정부예산이 수반된다.

따라서 대규모 농업시설물 공사를 사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렵고 공동으로 사용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에서 칠갑산 주변을 유역으로 하는 칠갑저수지를 중심으로 농업용수관리실태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칠갑저수지는 주변에 목재체험관과 휴양림이 있어 관광객들의 왕래가 빈번하고 저수지 주변도로는 청양지역 대표 관광지인 칠갑산 천문대와 천장저수지 출렁다리로 향하는 주요도로 역할을 하고 있어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한편, 저수지 하류에는 대치면소재지와 청양읍이 위치하여 다수의 식당과 가옥이 곳곳에 밀집되어 있고 지역주민 및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농경지와 가옥 등 고정자산의 침수대처 및 주민 대피계획과 함께 관광객 및 이동차량에 대한 대처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칠갑저수지의 지리적, 지형적 특성과 관광, 농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의 사회적 특성상 한국농어촌공사 단독으로 지역주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수립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소방서를 비롯한 재난관련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지역주민의 재난에 대한 의식고취와 능동적인 대처가 재난발생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물은 국가경제발전 및 농촌사회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자원이기도 하지만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안겨다 주는 칼날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청양지사장
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청양지사장

영농에 필수불가결한 농업용수는 소중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농민들의 생명수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

극심한 가뭄과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물부족예상 저수지의 저수량을 미리 확보할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를 통해 청정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여 청양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면서 지속적으로 영농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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