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가 발목잡은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 上

청주고속터미널 전경. /청주시제공<br>
청주고속터미널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사업계획 발표 3년여 만에 임시터미널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지난 3월 15일 임시터미널 공사에 착수했다. 현대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낙후됐던 주변 상권과 원도심이 청주 서부권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운수사들이 '발목잡기식' 문제 제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실태를 점검한다.   / 편집자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에 일부 운수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개발 사업을 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아랑곳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고속터미널을 사용하는 금호속리산고속 등 일부 업체는 현대화 사업에 따른 임시터미널 사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청주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1년여동안 협의 끝에 인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임시터미널로 사용하는 방안을 확정하려 했다. 그러나 금호속리산고속의 비협조와 시외버스업체·노조 반발로 합의안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터미널측은 사업비 9억원을 추가 투입해 임시 승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됐으나, 금호측은 다시 시외버스터미널을 사용하겠다며 임시터미널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호남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금호는 이같은 태도와 달리 지난 2016년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을 신축하면서 동일한 방식의 외부 임시하차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금호고속은 12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버스터미널을 신축하면서 기존 시설에 있던 하차장을 없애고 터미널 외부에 배치했다. 하차장은 최대 3대의 버스만 하차가 가능했으며 출입로 좌측에는 택시 승강장도 있었다.

100m 이상 떨어진 임시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시외버스 터미널과 연계 교통 불편, 승하차 차량 동시 진출입, 택시 승차 불편에다 승용차까지 뒤섞여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이처럼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임시터미널 등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관련업계는 같은행태를 보인 금호측이 충북 청주에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싸늘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

터미널 내 주차장(보유지차고·박차장) 이전 문제도 관련법에서는 반드시 터미널 부지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국토부는 수년전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기준에 관한 규칙'제4조에 따라 여객자동차터미널의 설비는 자동차 운행과 여객 기타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주차장을 반드시 터미널 부지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아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다. 

특히 운수업계는 매연, 소음 민원 차단과 운전자 안전 등을 고려해 터미널 외부로 주차장(일명 박차장)을 이전하고 있다. 이는 청주고속터미널 바로 옆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북리무진은 터미널과 4.2㎞떨어진 청주시 미평동 외부 주차장에 차량 46대를 등록했다. 서울고속·새서울고속은 청주 복대동(1.9㎞)·내덕동(7.6㎞)·우암동(7.5㎞) 등에 132대를, 대성고속은 6.7㎞ 떨어진 청주 미평동에 95대를,  KD운송은 5.0㎞ 떨어진 청주 신전동(50대)에 마련하는 등 업체 자신들의 비용으로 외부 주차장을 설치하고 있다.

이처럼 차고지 확보는 법적으로 운수사 부담으로 마련해야 하지만,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운수사의 경영을 고려해 부지를 매입(일부 임대)한 후 운송사들이 사용할 차고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일부업체는 이동거리 등을 트집잡아 반대하고 있다.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12일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오래된 도로를 걷어내고 있다. /김명년

금호고속 측은 최근 진행된 시의회 면담 과정에서도 시외버스터미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청주지역의 발전의 한축이 될 현대화 사업이 조기에 추진돼야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고, 부동산 경기도 함께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외지 운수업체가 시민편의와 지역경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기주의적 태도를 더이상 보이면 역풍을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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