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정권교체 '올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를 승리한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나면서 전당대회를 열어 오는 6월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4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후보군에 거론됐지만, 정 의원은 지난 16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충청권 단일화가 성사됐다.

홍·정 의원을 19일, 21일 각각 만나 출마·불출마의 변을 들어봤다./편집자
 

홍문표 의원 "당 자강 우선···이번 전당대회 정권 잡기위한 교두보 돼야"

홍문표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보훈회관의 선거사무실에서 당권 도전을 밝히고 있다. /김홍민
홍문표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보훈회관의 선거사무실에서 당권 도전을 밝히고 있다. /김홍민

홍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의 변으로 "이번 전당대회 의미는 정권을 잡기위한 교두보가 돼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자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하면 좌파정권, 사회주의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당대표가 되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여당은 국가 살림을 야당과 합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코로나 계엄령'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충청권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되면서 당대표 당선에 한걸음 나아간 것 같다"며 "정 의원이 큰 결단을 내려준 것에 아쉬움도 있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 "해봐야 알겠다. 그러나 자신 없이 이판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당권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이달 초 여의도 보훈회관에 선거캠프를 마련해 활동을 시작했고, 27일께 공식 출사표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야권통합에 대한 질문에 "야권통합은 절대 절명의 숙제"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중도·보수권의)홍준표·유승민·안철수 3명이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보다 52만3천여표를 더 얻었지만 정권을 빼앗겼다"며 "이것이 우리가 야권통합을 꼭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야권통합 대상에 충청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자강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분이 오겠는가"라며 "우리가 수권정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힘과 체제를 갖추고 그다음에 (윤 전 총장의 영입 또는 연대를)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국회의 세종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를 무시하면 안 된다"며 "현행법이 있는데 세종으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여당은 (세종이전)선언부터 했다"고 비판하고 "당대표가 되면 진정성을 갖고 걸림돌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메가시티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며 "제대로 하려면 여러 전문가들을 모아서 공청회 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정책과 사업을)정부가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하면 무조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충북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땅한 도지사·청주시장 후보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내년 대선이 중요하다"며 "지방선거는 대선의 영향을 90%이상 받는다. 대선을 이기면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3개월 후인 6월 지방선거에 당내·외에서 능력있는 후보들이 대거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정진석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통해 내년 정권교체 달성할 것"

정진석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홍민
정진석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홍민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제 정치적 목표는 내년 3월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제 마음에 생각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 저는 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를 통해 새로운 미래 희망과 설계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일찍부터 말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당 대표, 대선 후보가 고향이 같으면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주 연고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공주출신인 자신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세 구호로 "조국이 옳으면 1번(더불어민주당 후보)을 찍어라, 윤석열이 옳으면 2번(정진석)을 찍어라, 나는 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그는 당권 포기의 또 다른 이유로 "우리 당에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도 싶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내 역할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홍문표 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충청 출신으로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야당의 대선 후보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절대 권력에 맞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단기필마로 자기의 신념을 관철한 사람"이라고 했다.

특히 "소위 '공정'이라는 시대적 가치의 아이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됐다"며 "이 시대를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 윤 전 총장이 충청연고라는 것을 제가 처음 언급했다"고 소개하고 "내년 3월9일 충청도분들을 오랜만에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일부에서 제가 '충청대망론'을 앞장서 설파했다고 하는데, 이건 '대한민국 대망론'"이라며 "영·호남 패권 전쟁으로 막혀 있는 대한민국의 숨통을 트는 것이고, 진정한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에 양당의 합당선언이 있을 것 같다"며 "6월 전당대회 뒤 법적 통합이 마무리되면 윤 전 총장의 거취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야당이)내년 3월 대선을 이기면 (3개월 후에 열리는)지방선거는 손쉬운 선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최종 목표는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싹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이 80에 대통령이 됐다. 저에게도 한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차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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