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고 다독이며 위기 속에 빛 발한 '긍정에너지'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위기 속에서도 타인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관광업계를 독려하고 있는 변희순(50) 충북관광협회 차장이 바로 그 주인공. 16년간 협회에 몸담으며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는 변 씨를 만나봤다. / 편집자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관광산업. 지역 영세·중소 여행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관광협회는 이들을 다독이고, 희망을 주는 서포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관할 내 여러 업체들의 고충과 애로사항 청취는 모두 변 씨의 몫이다.

변 씨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어 모르는 회원사가 없을 정도다.

지난 2006년부터 협회와 동고동락하게 된 변 씨는 16년간 근무하면서 각종 국·내외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충북 관광이미지 향상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철주야 움직였다.

청주국제공항의 이용협조를 위해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방콕, 홍콩 등의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관광설명회를 진행해 관광상품을 유도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협회 회원사들이 마음 편하게 관광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포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 또한 지역 홍보 팸투어 등 협회 회원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좋은 평판이 자자하다.

협회 내 긍정적인 평판 만큼 수상 이력 또한 많다.

지난 2013년 공적을 인정받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상 표창을 받은데 이어 다음해 충북도지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청주시관광진흥자문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변 씨는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업계가 합심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많은 여행사 사장님들이 힘들어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해요. 위기 끝에 희망이 분명 올거라고 믿어요. 관광업 종사자분들게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변 씨는 지난 2010년 남편의 대장 수술, 2013년 간암 판정 등으로 한 때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매주 서울을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협회의 배려로 남편과 항암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었고, 변 씨의 에너지 덕분인지 2020년 남편은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

변 씨의 취미는 캘리그라피다.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금 긍정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변 씨. 7여 년간 퇴근 후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한 그녀의 것이며 그녀의 행복이다.

"2015년 우연한 기회에 일주일에 한번씩 충북대평생교육원을 찾아가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됐어요. 글을 쓰면서 이제야 나 자신이 숨을 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쓰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죠. 너무 좋았습니다."

캘리그라피에 애정을 쏟게 된 뒤로는 같이 배우던 사람들과 '맑음캘리'모임을 만들어 글을 썼다. 2019년에는 충청북도문화재단에서 하는 동아리 지원사업으로 박혜숙선생님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변 씨는 캘리그라피를 행복한 힐링이라고 표현했다. 매일 퇴근하면 혼자 글을 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작품도 버리지 않고 모아둔 것이 벌써 300점이 넘는다. 지난 2020년부터는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다.

"시나 노래가사를 일부가 아닌 전체 글을 쓰고 있어요. 일전엔 정호승 시인의 글을 써 올렸는데 정 시인께서 직접 SNS에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답글도 달아 주셨어요. 만약 캘리그라피를 배우지 않았다면 벌써 우울증 걸렸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합니다. 매일 퇴근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글씨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변 씨는 2016년 아트디자인센터와 2019년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에서 캘리그라피 전문작가 3급을 취득했다. 그러나 자격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매일 글씨를 꾸준히 쓰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변희순 충북관광협회 차장 /김명년

변 씨는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최고'가 아닌 '최중'으로 살자"는 말이 자신의 방향과 가깝다고 말한다.

"아무리 죽을만큼 힘들다고 느낄때도 괜찮을만큼 아프고 죽지않을만큼 힘들어요. 살아가는 동안 언제든지 기쁨도 슬픔도 찾아오고 사랑도 찾아오니까요.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희망이 올겁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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