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색깔 담긴 노래 많이 보여드릴게요"

97년생 송창식으로 불리는 신경우씨가 너목보 시즌8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이지효
97년생 송창식으로 불리는 신경우씨가 너목보 시즌8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음성에서 태어나고 청주 주성고를 나온 신경우씨가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시즌 8 최종 우승을 차지해 주목 받고 있다.

'너목보'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대반전 음악 추리쇼 프로그램이다.

신경우씨는 지난달 방영된 너목보8에서 안재욱과 '친구'로 호흡을 맞추며 세상에 자신을 드러냈다.

당시 2번 미스테리 싱어로 출연했던 신경우의 키워드는 '자작곡 100곡'과 '97년생 송창식'이었다.

25세의 나이지만 포크송을 좋아해 '97년생 송창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씨.

그는 중학교 2학년 학교에서 장기자랑을 할 기회가 생기며 보컬 없는 밴드에 보컬로 영입되면서 음악을 알게됐다고 했다.

음악이 너무 좋았던 신씨의 목표는 '음악'이었다. 음악학원을 다니기 위해, 기타를 사기 위해 성적을 올리며 음악을 위한 열정을 이어나갔다.

그때 학원에서 김민기, 양희은 등이 부른 포크송을 듣게 됐는데 그 속에서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아이돌 노래가 인기 있었고 제 또래 아이들도 모두 아이돌 노래를 좋아했었죠. 저는 조용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포크송을 듣자 뭔가 새롭고,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일기를 쓰듯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97년생 송창식으로 불리는 신경우씨가 너목보 시즌8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이지효
97년생 송창식으로 불리는 신경우씨가 너목보 시즌8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이지효

그가 쓴 자작곡만해도 100여곡. 그렇지만 아직 세상에 나온 곡은 손가락 안에 꼽는다.

너목보8을 계기로 자신만의 음악에 자신감이 붙은 신씨는 그동안의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치기공과를 다니다 자신의 길을 위해 그만두고 실용음악과로 진학해 싱어송라이터 전공으로 실기와 이론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견고히 해나가고 있는 신씨.

그는 청주 출신의 이범희, 신승헌과 함께 '시인을 위하여'라는 밴드를 결성해 오는 6월 '노란꽃'이라는 싱글 앨범을 출시 예정이다.

신씨는 "쓴 곡만해도 100여개가 넘는데 세상에 내놓으려니 계속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용기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제 노래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는 더 자신감을 가져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이 적어준 댓글 중 기억나는 문구가 있다고 했다. '남들이 다 하는 트렌디 한 음악이 아니라면 그게 바로 독보적인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는 고향인 충북도 매우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충북문화재단에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청춘마이크' 오디션도 보고 왔어요. 조금 잘한다고, 조금 알려졌다고 모두 서울로 떠나는 것은 싫어요. 저는 청주와 서울에서 모두 활동할 예정입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청주의 문화공간 '다락방의 불빛'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예술을 하는 이들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일거에요. 오랫동안 바라왔던 곳이에요. 그리고 제 노래를 부르고 처음으로 페이를 받았던 곳이거든요.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이진원이 이끌었던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의 '나의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신씨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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