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 16명 전원 불참… 삼거리공원 예산 갈등 해석에 황천순 의장 "확대 마라"

천안시의원들을 위해 준비된 내빈석이 상당수 비어있다. /유창림
천안시의원들을 위해 준비된 내빈석이 상당수 비어있다.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과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천안시장의 극단적인 대립이 천안시가 마련한 제99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천안시는 지난 5일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제99회 어린이날 기념행사 '아이가 행복한세상, 천안'을 진행했다.

이날 어린이날 기념행사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예약을 통해 1회당 100대의 차량이 삼거리공원에 마련된 행사장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4회에 걸쳐 400대가 입장했다.

코로나19로 대다수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천안시가 마련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어린이날 기념행사는 사전예약 3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시민들을 상대로 천안시가 마련한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개최되는 올해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지만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은 어린이날 기념행사마저 당쟁화하면서 오점을 남겼다.

이날 12시에 시작된 공식 기념식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 국회의원만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 16명은 전원 불참했다. 다만 오후 5시께 김선홍 의원이 별도로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전원 불참해 적지 않게 당황했다"면서 "모든 의원들을 사전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행사 관계자는 "시장과 삼거리공원을 놓고 갈등이 있다고 해서 어린이날 기념식마저 이용하는 건 시민들께 무례하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천안시의원 전원 불참의 원인으로 행사장이 마련된 삼거리공원에 주목하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시는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관련 총사업비를 기존 674억원에서 475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원안 추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삼거리공원은 대규모 축제를 개최할 수 없는 장소가 되고 이와 연계해 더불어민주당은 흥타령춤축제를 불당동 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천안흥타령춤축제 관련 예산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로 인해 전액 삭감됐고 천안삼거리공원을 둘러싼 박상돈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황천순 천안시의장은 "동료 의원들과 불참하자고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것은 없다"면서 "천안삼거리공원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의 결과물로 확대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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