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공정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양심도 없으면서 개혁이란 소중한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아무 입에서나 나와 아무 때나 개혁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님을 익히 알아 차려야 한다. 별 것 아닌 자들이 이 말로 무엇인가 큰 것을 얻으리란 헛된 기대로 무지막지하게 쓰고 있다. 현 시대에 알맞은 변화를 선택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누구나 바라는 개혁을 위해서는 누가 개혁의 주체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고 본다. 결국 개혁의 주체 자들은 올바른 자들이어야 한다. 보통 사람보다 못한 자들이 개혁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 똑바른 눈과 가슴을 가진 자들이 민심을 바르게 읽어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심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개혁은 불가능하다.

45년 전에 필자도 전방에서 초급장교로 군 생활을 직접 해서 그 당시의 군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군을 개혁할 힘은 윗선인 별자리와 정치권에 힘이 있었다. 진정 최고의 개혁을 위해서는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임관을 바로 한 소위들만이 가능했다. 진정 개혁을 할 수 있는 자들은 힘이 없어 그냥 있고 부정에 물든 자들이 군을 바르게 개혁한다. 앞장서다 보니 군의 개혁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개혁은 오직 개개인의 자유를 위해서 해야 한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개혁은 무의미한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반드시 국민을 위해 진행해야 한다. 또한 개혁의 주체가 때 묻지 않고 세태에 물들지 않아 깨끗해야 한다. 이런 사람 찾기가 힘든 세상은 분명하다. 주변에 일어나는 일도 그렇다.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단호하게 무관용 등 당연하게 진행할 것을 괜히 엄격한 말만 많게 하고 있지 잘 되는 일이 별로 없다.

현재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과거를 바르게 세우는 작업이 꼭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현재에도 올바른 사람 찾아보기 힘든 세상인데 너무 과거를 깨끗하게 만들려다간 과거가 다 없어져 현재가 없게 되고 우리의 미래는 당연 없게 되는 일이 초래한다. 진흙탕에 빠진 자들이 선량한 국민을 개혁하려는 꼴은 보이지 말아야 개혁은 가능한 것이다. 완벽히 깔끔한 사람이 아니라면 개혁 얘기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 주제도 모르면서 시도 때도 없이 개혁을 찾아서는 안 된다. 나에게 이익을 얻기 위한 개혁은 필히 실패하고 내가 손해 보는 개혁을 할 때 분명 성공하게 된다. 지금껏 정치판에서의 개혁은 오직 나에게 내 편에게 이익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어 문제다. 전 국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을 한다면 누군들 반대를 할 수 있겠는가.

위선적 선동에 앞장만 서는 이런 것들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 특히 내 것만 옳고 상대편의 것은 다 가짜 뉴스라 밀어붙이는 이런 행위를 개혁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 보지 않고 오직 무조건 내 편만 편들고 있는 행위를 개혁해야 한다. 개혁은 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르게 고쳐 나가는 것이다. 개혁이 아닌 변화로 충분히 좋은 사회를 만들 수가 있다. 조급함에서 찾는 개혁은 필요 없다. 남과 나에 대한 행위가 서로 판단의 결과가 달라서도 안 된다. 자신이 행한 행위를 남이 했을 때 다르게 보는 것이 허다하다.

안정 속의 개혁을 하겠다고 한다. 개혁과 안정은 맞지 않는다. 변화와 안정만이 가능한 것이다.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개혁을 펼쳐 나가야 한다. 상대방만을 제거하기 위한 개혁이 아닌 상호간 상생하는 개혁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개혁의 혜택이 돌아간다면 개혁은 필요한 것이다. 자기와 자기편을 뺀 상대 편 나머지를 해하고 제거하기 위한 개혁은 분명 개혁이 아닌 것이다. 내 편 한 쪽을 선택하지 않아 둘 다 선택한 포용력으로 개혁을 해야 성공한다.

상대편에 대한 포용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게 된다. 반쪽으로 남는 독선은 얼마가지 않아 망하고 만다. 최선으로 볼 수 있는 개혁의 성공은 자기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개혁하겠다. 는 자들 스스로 먼저 완벽한 자아성찰을 통해 바른 마음으로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진정한 마음으로 몰라보게 달라져야 한다.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거칠게 성난 표정으로 개혁은 불가한 것이다. 냉정함으로 정권 초기에나 가능한 화두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이제는 내 편과 상대 편 모두를 위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할 뿐이다. 개혁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민 모두가 편히 잘 살아가는 것이 바른 개혁인 것이다. 개혁이 아무리 좋아도 보통 국민보다 못한 자들이 감투를 쓰고 폼 잡아 살아가니 국민들이 분개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보통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감투를 쓰게 해야지 더 못한 자가 윗자리를 차지하면 국민은 믿지 않게 된다. 국민을 화나게 안 하는 것이 개혁이다. 아무리 잘 다려 바지에 각을 바르게 세우면 무엇 하겠는가. 마음에 주름 잡힌 것을 다리미로 곱게 펼 수가 없으니까. 이것이 문제다. 겉은 쉽게 고쳐도 속은 고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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