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양승조 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에 나선 가운데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양 지사의 대선 출마가 굵직한 현안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대권 도전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대권'과 '도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과연 잡을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일고 있다.

양 지사는 12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야외공간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민주당 예비경선에 뛰어든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굵직한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다. 우선 서산민항 유치다. 다음달 정부의 제6차 공항종합개발계획 확정 고시가 예상된다. 이에 도는 서산민항 유치를 위한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범도민 역량 결집과 컨트롤타워 역할로 정부부처와 국회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에 있을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 확정 고시 시 신규 사업에 반영시켜야 한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천안시를 포함 12개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 4월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사업은 신규 사업이 아닌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추가 검토 사업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음에도 신규 사업 반영이라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충청산업문화철도 사업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양 지사도 대선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탓에 전국적 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양 지사가 당내 대선 경선을 위해 몇 달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행정부지사와 문화체육부지사가 있지만 도지사가 직접 챙기는 것 만큼 업무의 지속성과 추진력 등을 담보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도민들의 견해다. 또한 중앙정부에 제안한 사안에 대해서도 소통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굵직한 현안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한 도의원은 "서산민항,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충청산업문화철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도민들 사이에서 도정 공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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