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대부분 문화체험… 유람선도 포함됐다 기상악화로 취소
교육위 지난 10~12일 전북서 행사… 의원 직원 등 13명 참석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코로나19 사태에 관광성 워크숍을 갖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대의 기관인 도의회가 도민의 안전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광성 워크숍을 떠나 상식 이하의 행태를 넘어 자질론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13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 워크숍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 부안군 소노벨변산 리조트에서 열렸다. 당시 워크숍에는 조철기 위원장, 김은나 부위원장, 유병국 의원, 김영수 의원, 양금봉 의원 등 5명의 의원과 수석전문위원, 전문위원, 직원 8명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도의회는 당초 교육의원들과 직원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의원 2명, 직원 3명 등 5명이 불참해 예산은 당초 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비용은 혈세로 지출된다.

워크숍 취지에 부합되는 프로그램은 ▷지방교육재정의 이해 특강 ▷팬데믹 시대 인간관계 특강 ▷전북학생해양수련원 견학 등 3개뿐이다. 나머지는 ▷내소사 ▷줄포만갯벌생태공원 ▷부안청자박물관 ▷격포유람선 등 문화체험행사로 짜여졌다. 그나마 격포유람선은 당시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취소됐다는 게 의회의 설명이다.

문제는 워크숍 시기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생계까지 위협받으며 고통받는 상황에서 굳이 혈세를 들여 워크숍을 가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워크숍 등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도의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민생의 어려움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도민을 대표해 민생 현장에서 고충을 접하고 해결해야 할 도의원들의 어이없는 행태는 물론 자질론마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의회의 변명은 궁색하기만 하다.

도의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계획을 수립할때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절저히 검토해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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