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광복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요즘 최대 화두는 '탄소중립', '저탄소' 등이다. 기후온난화 위기에 봉착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뒤늦게라도 문제를 감지하고 대책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 늦었지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농업현장에서 환경과 접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끝에 실제적으로 실행하면서 농업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화학 비료'는 1913년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가 질소비료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개발해 얻어낸 산물이다. 화학비료는 우리나라 근대 농업에 있어 1960년대부터 녹색혁명을 일으켰다. 다른 유기질 비료에 비해 사용상의 편리성과 물에 잘 녹아 작물에 흡수가 쉬워 적은 양으로도 뛰어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고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시비하게 됐다.

하지만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부족한 식량해결의 공로는 어디가고 무분별한 오·남용으로 인해 환경을 저해하는 오염물질로 치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토양검정'을 통해 적절한 시비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토양검정'은 농가에서 논, 밭의 흙 시료를 가지고 와서 검사를 의뢰하며 토양검정을 통해 본인 토양의 양분을 체크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시비량을 권장하게 된다. 2020년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 분석은 총 3천678건에 이른다.

농가는 검정결과에서 제시하는 추전 시비량에 따라 시비를 하게되며 이를 통해 농업인은 적절한 비료의 사용으로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에너지의 소모도 줄일 수 있다.

과잉 시비에 의한 토양의 오염과 작물의 피해도 막을 수 있어 환경오염을 억제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시스템이라고 본다.

이와함께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량의 감축과 함께 농가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 '완효성 비료'의 사용이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에 특수한 성분을 코팅해 작물재배에 맞게 서서히 비료성분이 녹아나오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며, 농작물의 생육기에 맞추어 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이점과 기존 화학비료에 비해 40% 정도 시비량을 절감할 수 있서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실천방법이다.

결국 괴산군과 같이 토양검정 정보의 활용에 따른 농가의 양분관리를 할 수 있어서 최적의 비료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그러면 탄소중립을 위해 농가에서 함께 노력할 내용이 무엇일까? 농가에서는 토양검정을 의뢰하고, 농업기술센터는 정확한 시비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적인 '화학비료'보다 '완효성 비료'의 사용할 수 있도록 농가의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완효성 비료'를 사용하면서 환경에 유익한 실천을 하는 농가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다.

안광복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안광복 괴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이러한 내용들은 탄소의 높은 완화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탄력성을 높일 수 있어 농가의 실천사항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후위기라는 생존의 문제가 코앞에 다가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농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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