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의 디지털 컨버전스(23)

실리콘벨리의 성공요인을 보면 첫째, 기업가 정신이 왕성한 우수한 인력의 원활한 공급,둘째,위험(Risk)에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모험자본(Venture Capital)의 자금공급,셋째,정부·지방·협회 등이 지원하는 인프라 완비,넷째 긴밀하게 연결된 기업간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본다.(SERI Report)

해묵은 실리콘벨리의 성공요인을 언급하게 된 이유는 지난 5년간 실리콘벨리의 성공 요인을 수없이 되뇌었고,정부정책에 반영하였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넷째로 언급된 네트워크의 부재 문제였다.그동안 우수인력 양성 및 공급, 자본 투자,인프라 구축 등에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그러나 실리콘벨리 같은 성공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공간적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갖으면서 클러스터 형태의 성공 모델이 만들어져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한국의 대표적 R&D단지가 인근의 대덕에 있지만 충북지역의 기업이 대덕연구단지에 네트워킹 되어 사업을 하는 기업이 많지 않고 아직도 대덕연구단지는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증거다.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제품서비스,연구개발,생산,마케팅을 동시에 경쟁력 있게 하기는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따라서 주요기능을 외부기업에게 위임하고, 지역 내 중소규모의 벤처기업들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상호 전문적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으면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과정 초기부터 공급기업을 참여시키고,연구를 통한 생산 제품을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충북TP(원장 윤관식)의 VBG 페스티벌을 통하여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로 시행하고 있어,충북 지역의 기업들의 네트워킹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産學,産産,産硏,産學硏 등 상호 필요로 하는 분야의 기술의 컨버전스가 가능하다면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연구,생산,판매를 위한 과도한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지난 7월,국토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충청권 산업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역 내 산업간 협력 미흡을 비중이 높게 지적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의 산업 내 문제를 충북TP가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행사 추진 단장(이경미박사)의 서언대로 지피지기는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이다.기업은 자신의 장단점과 외부적인 기회, 그리고 위협 요인을 찾아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당일 행사에 참석한 제조기업의 관계자들이 오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충북 TP정책의 성공의 청신호를 보았다. / 충북SW협회(청주대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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