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에 새긴 묵직한 사랑과 이별의 방식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홍문식 시인이 일곱번째 시집 '갈매빛 내 사랑(시산맥, 142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제30차 기획시선 공모당선작으로 암 투병 중인 아내를 1년 이상 지켜보며 지은 66편의 시가 수록됐다.

"여기 이 시집을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 아내에게 바친다"고 한 홍 시인은 시집에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오래 쌓아온 정이 묵직하게 담겨 있는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홍 시인의 시에 대해 김삼환 시인은 "그동안 함께 해 온 한쌍의 원앙 같았던 부부의 시간을 노래하고 있다"며 "'한 쌍의 원앙 같았던'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시인의 그 노래에 목이 메고, 처연하고, 서럽고, 슬프고, 감내하기 어려운 시간이 스며들어 가리라는 예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삼환 시인은 "만약에 지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기적이라도 있다면 시인이 목 놓아 부르는 이 간절한 염원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다"며 추천의 글을 남겼다.

홍 시인은 "지금은 고인이 된 아내, 내 영혼의 안식처 마농의 샘인 아내에게 내 마음을 바친다"며 자신을 비워가는 중이다.

홍 시인은 앞으로 아내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려고 계획중이다. 또한 시로써 술, 인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홍 시인은 충북 단양 출생으로 '이상한 계산법', '호모 스튜피드', '나쁜 여자 나쁜 남자' 등 7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2013년 '영남문학'으로 등단했고, 내륙문학회 및 시산맥시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며 스토리 속에 의미가 담긴 시를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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