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 소재 ICT 전문 유통기업의 핸드폰 매장 공동 투자방식 사기 피해 주장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통신다단계회사를 신고합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구좌개설 후 배당금을 준다는 사기회사'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국민청원의 내용은 "1구좌(400만원)를 투자하면 최소 1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3억원 상당의 핸드폰 매장이 구좌를 개설한 사람의 이름으로 오픈돼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창출된다고 속아 2천400만원을 투자했지만 수익금은 물론 원금도 회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청원인은 또 "약속했던 핸드폰 매장은 오픈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만든 오픈 채팅방에서는 천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있었으며 특히 자신으로 인해 지인들이 수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원망스럽다"고 전했다.

오픈 채팅방에 모인 투자자들이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투자규모가 상당한 수준임은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중부매일이 지난 3월 15일 최초 보도한 '천안 본사 휴대폰 판매업체 대표, 수십억대 사기 혐의 피소' 제하의 기사 내용과 일치한다.

이와 함께 중부매일에는 이 업체에 핸드폰 매장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가 월세가 밀려 보증금마저 떼일 처지에 있다는 피해호소 제보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업체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금도 모집해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 업체는 C코인을 세계 최초 이동통신 상품판매 기반의 암호화폐라고 홍보하고 있고 6월 C코인을 암호화폐 대형거래소인 빗썸 또는 업비트에 상장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집했다. 이 기업의 투자금 모집 조건은 이더리움으로 투자를 받아 원금과 수익을 C코인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이자 이 업체를 상대로 최초로 고소장을 접수한 안재홍 변호사는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건 수사가 광범위해 천안동남경찰서에서 충남경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됐다"며 "통신업체를 기반으로 한 신종 다단계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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