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타지역 유출 29조원… 유입 고작 8조원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외지로 빠저나가는 '역외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 도민들의 전체 소비에서 역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역외소비율은 2017년 51.6%에서 2018년 52.7%, 2019년 54.4%, 2020년 56.8%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역외 소비액은 2018년 9.9%, 2019년 9.1%, 2020년 5.5% 각각 상승하며 2017~2020년 충북도민들의 연평균 소비 증가(4.8%)를 상회했다. 역내 소비는 2018년 +5.3%, 2019년 +1.9%, 2020년 -4.3%로 매년 줄었다.

특히 충북 거주자의 역외소비는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서 이뤄졌다.

2018~2020년 중 충북 거주자의 수도권에서의 소비는 연평균 9.8% 늘어나면서 전체 역외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82.2%에서 2020년 86.1%로 확대됐다.

충북지역 거주자의 역외소비액 규모가 큰 상위 5개 업종은 유통업, 용역서비스, 의료기관, 보험, 자동차판매 등으로 이들 업종의 비중은 68.5%를 차지했다.

이중 역외소비 규모가 가장 큰 유통업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라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역외소비율이 2017년 56.4%에서 2020년 61.1%로 상승했다. 역외소비율이 높은 업종들의 역외소비 증가폭도 두들어졌다.

반면 외지인의 충북내 소비 규모는 2018년 +2.6%에서 2019년 -2.6%로 감소 전환된 이후 2020년 -6.9%로 확대됐다.

충북 전체 소비에서 비거주자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소비유입률 역시 2017년 26.6%에서 2018년 26.1%, 2019년 25.2%, 2020년 24.7%로 지속 하락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소비유입률보다 5~7%p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지역별로 대전·세종·충남(0.7%)에서의 소비유입액만 증가했고 대경권(-10.5%, 2018~2020년 연평균 증가율), 동남권(-7.1%), 호남권(-6.7%)에서의 소비유입이 크게 위축됐다.

업종별로 연료판매(-7.1%, 연평균 증가율), 숙박(-10.8%) 등 대부분 업종의 소비유입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요식업소(2019년 -1.2% → 2020년 -16.3%), 숙박(-4.5%→ -24.2%) 등의 유입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광민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충북지역 거주자의 역외소비 증가와 비거주자의 소비유입 감소는 지역내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고 서비스업 생산의 부진으로 연결된다"며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주자의 역내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타 지역 거주자의 소비를 역내로 적극적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하나 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충북지역 거주자가 타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은 약 29조원, 타 지역 거주자가 충북에서 소비한 금액은 약 8조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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