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에 끌린다. 지칠수록 자연의 풍경과 소리를 선호하고 생물에게 호기심을 갖으며, 자연의 향에 집중하려는 성향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반면 자연을 떠난 인간은 크고 작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되었으나 '코로나블루'라는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의 좁은 액정 화면에 갇혀서 하루를 보내는 실정이다. 이에 컴퓨터와 관련된 신종 스트레스로 분노, 두통, 우울증, 불면증, 정신적 피로감과 조바심 등을 유발하며 더 나아가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 삶 속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럴 때 자연을 대표하는 컬러인 '녹색'에 집중해보자. 녹색이 가진 힘은 인간을 감탄하게 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때로는 아픔을 치유하기도 한다. 가시광선 한가운데 있는 녹색은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부활을 나타내는 색이고, 성장과 번영을 상징한다.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고은주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산림 내에서 대기를 쐬는 것만으로도 신선함, 개방감, 시청각적 효과에서 오는 자극으로 야산을 걷는 듯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수목에서 발산되는 피톤치트는 살균효과가 있어 신체적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일상 속에서 반려식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반려식물 키우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 등이 씨앗형 재배꾸러미를 제작해 반려식물을 보급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차질없는 백신 접종과 아울러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자연이 내린 녹색처방전으로 치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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