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충북도내 모든 학교들이 오는 2학기에 전면등교에 들어간다. 지금의 교차 등교수업에서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대면수업을 동시에 받게되는 것이다. 직업계고가 14일로 가장 먼저, 일반 초·중·고교는 21일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실시된다. 이에따라 여름방학을 지나 2학기에는 전면 등교수업이 현실화된다. 지난해 봄부터 1년 수개월동안 못했던 정상적인 교실수업이 드디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 등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아 기대에 앞서 꼼꼼한 준비를 채근하게 된다.

이미 전면등교를 시작한 지역처럼 이제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물론 확진에 따른 일시적 차단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는 일상이 회복되는 셈이다. 따라서 그동안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발생했던 각종 문제들도 점차 해소될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가 컸던 학력저하가 다소 완화될 것이다. 비대면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당장의 회복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여러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면등교를 강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두드러진 학력저하를 모두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그전부터 기초학력 저하 현상이 있었기에 전면등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그렇지만 모두가 우려할 만큼 그 정도가 커진 현 상황은 비대면 때문으로 봐야 한다. 그런 까닭에 전면등교를 앞둔 교육당국과 학교에서는 먼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고 그에 따른 대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간을 요하는 이런 문제의 대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안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학력저하에 대한 대처는 학교 본연의 일이지만 방역 보강 등의 과제는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떠안아야 한다. 당장 백신접종만 해도 허점이 수두룩하다. 미접종 학생·교직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지역아동센터 등 접종대상에서 빠져 생긴 구멍은 어찌할 것인지 답이 없다. 학교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큰 과밀학급 해소는 문제제기에 머물러 있다. 쉬는 시간·급식시간 방역지도 인력지원과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의 시행 기준도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직업계고 현장실습도 고민거리다.

현재 드러난 과제만으로도 그 짐이 상당한데 교육부 대책을 보면 한심할 정도다. 위원회 구성 등 교육회복 프로젝트 추진 외에는 달리 없다. 더구나 이 것도 말뿐으로 현장에 별 도움이 안된다. 일단 전면등교가 이뤄지면 그 다음은 모두 학교와 교사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은 찾아볼 수 없는, 어설프다고 하기에도 모자라는 허술한 대책이다. 2주간의 준비기간으로는 현장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교육당국에서 할 일들을 찾아내고 학교가 원하는 것들을 풀어야 겨우 구색을 맞출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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