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야권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한 충청 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여당 대표는 견제에 나섰고, 야당 최다선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며 그를 엄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윤 총장의 대권 행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임인)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18기였는데 연수원 23기인 사람이 5기를 띄어서 파격적 승진이 됐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구속에 관여해온 분이고,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회창씨 같은 경우에 김영삼(YS)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총리로 발탁됐고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언급한 '윤석열 파일'과 관련,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 벼락 과외공부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등판 시기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다.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야당 후보로 되고 실제 국민적 지지도가 지금 높게 나오는 것은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이 윤 전 총장과 사석에서 나눈 것으로 알려진 '10원 한 장'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사석에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한 얘기를 평소 프레스 프렌들리(언론 친화적인) 한 제가 기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와전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아는 바로는 사건의 유무죄 여부와 관계없이 장모 사건이 사건 당사자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본의 아니게 윤 전 총장에게 큰 부담을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월 8일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이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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