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식물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식물해설가로 근무하고 있는 정충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부제로 '식물시집'을 붙였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사계절 피고 지는 꽃과 나무에 관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식물시집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작은 식물도감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시인은 자신이 관찰한 꽃과 나무를 시로 형상화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병기한 까닭이다.

속도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삶 속에서 자연의 일부임을 미처 잊어버리고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만 걷는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살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주변에 크고 작은 식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우리에게 얘기를 건네주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충화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이번 시집은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이번 시집은 내 인생의 암흑기에 희망의 빛을 비춰준 존재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바치는 헌사다. 수록된 여든한 편의 작품에는 내 평생의 벗인 식물에 대한 우정 어린 감사와, 30여년간 짝사랑해온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내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시에 이르는 길을 깨우쳐준 스승에 대한 내 곡진한 마음을 담았다."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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