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의 디지털 컨버전스(24)
기업경영을 둘러싸고 소유와 경영, 경영과 기술, 전문경영인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기업 경영자들의 논리 타당한 선택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소설 같은 이야기로 각색의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을 그르치기 일쑤이다.
지난 1952년 겨울, 한국전쟁시 아이젠하워가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당시 미군들은 아이젠하워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에 열중하였고, 준비 작업의 하나는 아이젠하워가 지나갈 길 주변에 파란 잔디를 준비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여럿 한국기업들이 다녀갔지만 당장 잔디를 심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이때 한 사업가가 나타나 왜 잔디를 심어야 하느냐고 스스로가 어리석은 질문인 듯 겸연쩍게 질문을 한다. 그러자 미군은 사정이야기를 해준다. 답변은 아이젠하워가 방문하는 이틀동안 주변이 파랗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사업가는 즉시 사업 주문을 받았다. 미군들은 의심했지만 수일 만에 주변이 온통 파랗게 변한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사업가는 잔디대신 보리밭에 있는 보리를 캐어 심었던 것이다. 그가 고 정주영회장이다. 그 후 정 회장은 미군 발주 사업을 독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목적의 중요성을 간파한 고정주영회장이 갖고 있는 전문적인 기술보다는 사고(思考)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경영자는 각자가 갖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기술, 경험, 사고 등)을 토대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 그러기위해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이적지수(耳赤之手)를 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충북SW협회(청주대겸임교수)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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