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삼성계열사 5곳에 '역대 최대' 규모 부과
부당지원행위 주도 최지성 前실장·삼성전자 고발

24일 육성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세종정부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행위 적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미정
24일 육성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세종정부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행위 적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삼성 총수 일가가 사실상 지배하는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주는 등 부당 지원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 등 5개사에 대해 과징금 총 2천349억원을 부과했다. 또 부당 지원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 부당지원행위 사건 집행 이래 역대 최대다. 특히 삼성전자에 부과된 과징금 1천12억원은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세종정부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 다수 계열사들이 장기간에 걸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버랜드에서 2013년 물적분할 뒤 현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로 단체급식시장 매출액 기준 1위다.

삼성계열사의 삼성웰스토리 지원 개요
삼성계열사의 삼성웰스토리 지원 개요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4개사는 2013년부터 이달 2일까지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웰스토리에게 수의계약방식으로 몰아주면서 식재료비 마진 보장, 위탁수수료로 인건비의 15% 추가 지급, 물가·임금인상률 자동 반영 등 이례적 계약조건으로 웰스토리가 안정적 수익을 내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경기변동 등에 영향받지 않고 매년 1조1천억원의 매출과 1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9년간의 부당 지원행위를 통해 웰스토리는 25.27%의 평균 직접이익률을 올렸고 같은 기간 국내 상위 11개 경쟁사들의 평균영업이익률(3.1%)보다 5배가 넘는 영업이익률(15.5%)을 달성했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내부거래를 통해 취득한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적극적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총수일가의 핵심 자금조달창구 역할을 수행했다"며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최초로 공시한 분기보고서(2015년)를 보면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의 74%가 웰스토리로부터 발생했음이 확인됐다"며 "합병자금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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