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근홍 충북도청 도로과 주무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 도의 경제 대동맥인 중부고속도로에 해당되지 않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우리 도의 중부고속도로 경제적 위치와 왜 확장이 필요한지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중부고속도로(中部高速道路)는 충청북도 청주시(남이분기점)를 기점으로 청주, 증평, 진천, 음성을 지나 경기도 하남시(덕풍동)를 종점으로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로서,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하여 1987년 12월 3일 개통되었다.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길, 그 길이 생겨난 지 33년이 지난 지금 우리 충북에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을까?

먼저, 고속도로 주변의 인구가 매우 급속히 증가하였다. 중부고속도로 개통 초창기인 1990년의 경기 안성, 이천과 충북의 통과지역의 인구가 10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1천718만 명(외국인 제외)으로 65%가 증가하였다. 물론 고속도로와 인구 증가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다음의 내용을 보면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산업단지와 기업체 입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01년도에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주변의 산업단지를 보면 37개단지에서 2020년 말 현재는 107개 단지 8천985개 업체로 급속히 증가하였다. 앞으로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등 6개 산업단지가 착공 예정으로 있으며 오송 화장품산업단지 등 20개 사업단지는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도의 산업단지 전체 107개 중 46%인 약 49개가 중부고속도로 주변에 위치를 하고 있다.

셋째, 주민 소득이 괄목상대하게 증가하였다. 옥천군과 중부고속도로에 접해 있는 진천군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비교해 보면 옥천군은 2008년 7천976억 원에서 2018년 1조 3천697억 원으로 약 72% 증가한 반면 진천군은 2조 7천823억 원에서 7조 3천980억원으로 약 166% 증가, 음성군은 2조7천998억 원에서 8조1천688억 원으로 약 191%가 증가하였다.

이처럼 우리도 지역내에서도 중부고속도로와 접한 지자체와 그렇지 않은 지자체의 경제 성장폭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전부 중부고속도로의 효과라고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중부고속도로는 그동안 우리 도의 인구 증가와 산업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할 산업물류의 선도축으로서 역할뿐만아니라 우리도의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바이오, 화장품, 태양광,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최첨단 기업들의 즐비하게 포진하고 있어 앞날이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부고속도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건설 당시 산업의 불모지에서 기업과 사람이 몰려들면서 충북의 경제 성장에 불씨를 당겼고 그로 인한 변화상은 과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최근 5년간 충북의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것만 보아도 중부고속도로가 충북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는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실제로 그 꿈이 이룰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우리 도 경제를 이끌어 온 중부고속도로가 그 동안 경제의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경제 대동맥인 중부고속도로가 그 동안 동맥경화 현상으로 제 구실을 할수 없었지만 서청주~증평 구간을 시작으로 6차로로 확장되면 우리 도의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도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해 20여년간 온힘을 쏟았으며, 확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근홍 충북도청 도로과 주무관
이근홍 충북도청 도로과 주무관

길은 어디에나 있지만, 길을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구간의 확장은 우리 도민 모두의 염원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머지 구간인 증평~호법 구간도 순차적으로 확장되어 전 구간 확장이 되면 충북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부고속도로는 확장의 날개를 달고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비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