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광석 기상청장

지난해 3월, 청소년 19명이 이색적인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이 청구한 소송은 '기후변화 소송'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소년들의 헌법소원 청구는 아시아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있다.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 등 각종 환경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기성세대를 비판했다.

툰베리 이전에 세번 스즈키라는 12살 소녀도 1992년 리우 회의에서 '해결책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환경을 망치는 행위는 그만하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어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툰베리를 따라 전 세계 청소년이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고, 각국 정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청소년 한 명의 목소리가 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목소리를 낼 때,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지구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상청은 청소년 스스로 지구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후변화 이해 확산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 4개 지역(충주, 밀양, 대구, 전북)의 기상과학관에서는 쉽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콘텐츠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 궁금증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직접 체험하면서 기상기후과학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과학 이해확산을 위해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정보에 근거한 기후위기 인식 확산을 위해 기후변화과학 통합 공모전, 기후변화 퀴즈대회, 기후놀이터, 기후탐험대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기후변화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국민을 대상으로 견학이나 해당 시설 방문을 통한 기후변화과학 교육을 하고 있다. 강사의 이론 교육과 기상청 체험 버스를 활용한 체험교육도 진행된다.

박광석 기상청장
박광석 기상청장

앞서 언급한 스즈키는 '청소년은 불가능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청소년의 올바른 기후변화 인식 정립은 기후변화 대응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상청의 다양한 기상·기후변화 교육을 통해 우리의 자녀, 청소년 스스로 어떤 세상에 살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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