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제천의식, 우리네 상고사를 바라보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천지 자연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를 기초로 그 시대 선조들의 사상체계와 신에 대한 개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왜 그러하였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천제를 알게 되고, 삶 전체를 틀짓는 문화가 형성되죠. 그리고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종교와 무속에 대한 풍습을 알게 됩니다.

전 세계 모든 종교의 뿌리는 힌두교입니다. 우리는 힌두교 하면 다양한 신을 모시는 원시 미개 종교로 이해하지만, 그 실상을 바라보면 엄청난 철학과 수련, 그리고 믿음에 대한 고차원의 종교란걸 알게 됩니다. 그 힌두교의 근원이 된 종교, 바로 브라만 교입니다. 브라만 교의 믿음을 가지고 그 교리를 바라보면 천제의 뿌리를 찾을 수 있기에 그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원시 인류가 하느님이나 신의 개념을 창조한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초목이 자라지 않고, 가축의 먹이가 없어지면 사람도 살기 어려워 지므로 태양과 바람, 구름과 비에 대한 경외심이 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신으로 규정하여 그에대한 공경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린후의 구름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반드시 개입하는 것은 불, 즉 열기운이었음은 기본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불기운을 아그니라 하여 아그니 신이 이 자연 질서를 주관하는 중간 매개체로 알았습니다.

지금 인도의 원자폭탄 이름이 아그니 인 것은 이 이름을 따 온 것입니다. 그럼 최고의 자연질서 수호자는 무엇인가. 이름하기를 인드라라고 하였습니다. 불교공부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인드라의 그물이야기일 것입니다. 천지만물은 서로간에 영향을 미쳐 그 어느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조화의 질서. 바로 인드라의 그물이죠. 자연의 운행질서를 담당하는 가장 큰 신의 이름이 인드라이고, 이 신에 반대하여 고춧가루를 뿌리는 신의 이름이 아수라입니다. 개판인 상태를 아수라장이라 하는 것이 이 이름에서 따 온 곳입니다. 불교의 지옥이름이기도 하죠.

인드라와 아수라의 게임에서 인드라가 이기도록 하는 힘은 인간의 염원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자연의 질서를 잡기 위해서는 늘 인드라에게 제사를 지내 그 힘이 영원하여야 한다는 것이 브라만교의 기본 종교사상입니다. 여기서 브라만이란 제사를 제대로 지낼 줄 아는 제사장을 말합니다. 축문을 바로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공물의 위치를 바로 놓아야 하며 하늘로 올려 보내는 공물을 태우는 불의 세기까지 조절할 줄 알아야 브라만이 되는 것입니다.

브라만이 되는 과정은 그 어떤 종교의 수행자보다 어렵습니다. 모든 경전을 암송하되 그냥 암송이 아니라, 거꾸로도 외울 수 있어야 하고 짝수 글자만, 또 홀수 글자만, 더하여 1,3.7.9 등 경전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더불어 소리로 축문화 하여 하늘에 진동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여야만 브라만 사제가 되는 것입니다. 인도에서 아직까지 사회적 신분으로 최고계급이 브라만으로 불리고 또 그들을 존중하는 이유가 이 같은 과정을 다 통달한 사람으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브라만교를 가지고 온 사람이 바로 카스피해 근처에 살던 유목민, 아리안 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히틀러와 붓다가 아리안 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그리고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중간에 정착하여 세운 나라가 이란입니다. 아리안의 땅이란 뜻의 나라이름입니다. 이 아리안 족이 인더스 강가에 도착하여 토착민인 드라비다 족과 함께 세운 나라가 인도입니다. 인도란 말이 인더스 강에서 나왔으니까요.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이 아리안의 종교가 브라만교인데, 그럼 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러한 자연의 운행질서를 알아서 그들의 종교를 만들었을까요. 시기적으로 보나 그들의 삶의 형태로 보나 서쪽으로 이동한 북방 유라시아 민족들입니다. 기원전 7천년 전에 동서로 나눠 이동한 북방계 족, 인도 유럽쪽으로 이동한 한 부류와 동쪽 중원 방향으로 이동한 족, 바로 상고시대 우리민족입니다. 그들이 지냈던 천제를 종교화한 것이 바로 브라만 교이고 힌두교이며 불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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