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권태봉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요즘 학생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전자기기에 익숙하고 잘 다룬다. 그런데 나는 전자기기에 서툴고 잘 다루지 못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학생들과의 거리가 평행선이거나 멀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법을 생각하고 실천한 것 중에 하나가 담임 카톡방, 교과담임 카톡방, 동아리 카톡방이다.

전자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교사도 카톡방 개설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학년 초 학급 카톡방을 만들면 실장에게 카톡방을 하나 더 만들어 초대하라고 하면 된다. 카톡방 내용으로는 첫째, 국어 과목에 대한 정보공유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나 보충자료, 전달사항을 게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기간에 교육방송에서 국어 강의를 먼저 듣고 자기만의 비법이 담긴 요약 노트를 카톡방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도록 했다.

둘째, 계기교육이다. 3·1절 무렵에는 유관순 노래를 공유하고 6월에는 가곡 비목과 태극기 휘날리며 주제곡을 공유했다. 많은 학생이 유관순 열사에 대한 노래를 처음 듣는다고 했고, 비목을 듣고 그와 관련된 글을 보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떠올리며 감사와 존경,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글을 올렸다. 셋째, 인성과 진로 교육이다. 5월 어버이날 관련 영상과 글을 올려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때로는 마음을 힐링하게 해주는 국내외 명곡을 공유했다. 재미교포인 주디주의 콜롬비아대학 졸업식 연설을 비롯해 앨빈토플러가 20년 전에 예언한 한국의 미래 등의 영상을 공유하고 댓글로 소통하며 인성 역량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철도는 왜 표준궤를 깔았나, 메타버스, 수소에 관련한 기사와 입시 관련 기사 등을 공유하여 학생들에게 배경지식을 쌓게 하고 입시정보도 소개했다.

권태봉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권태봉 일신여자고등학교 수석교사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 방학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 추천 글을 카톡방에 올리도록 권장했다. 이와 같이 카톡방을 통해 Z세대 학생들과 소통을 하고 무엇보다도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소중한 정보를 공유하여 나누고 더하며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성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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