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중앙동 주민·단체 등 "도심상권 부활" 환영
지역 미술계 "개인작품 매입… 특혜성 사업" 반발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김영희 시립미술관 건립을 두고 제천지역 예술인 및 단체의 찬반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제천시 중앙동 주민자치회, 새마을지도자 등 5개 단체는 20일 성명을 통해 "절제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구도심 상권의 부활을 위해 '제천시립미술관'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동은 과거 도심의 중심지였으나 인구 감소, 상권 분산, 도심 확대 등으로 공동화 현상을 겪으며 한집 건너 한집이 빈점포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미래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찾아온 관광객이 최소 1~2시간 이상 머물며 소비하게 유도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동선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경관 위주이 관광을 넘어 문화예술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앙동 6천여 주민들과 직능단체협의회는 미술관 건립을 간절히 소망한다"고도 했다.

앞서 (사)한국국악협회제천지부 등 한국예총제천지회 소속 5개 협회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김영희 닥종이 테마 시립미술관 건립에 '찬성'의 뜻을 비쳤다.

이들 협회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통해 제천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고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립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천지역 미술계는 "공공성을 배제하고 한 작가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개인 작품을 매입해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특혜성 사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김영희 시립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총 55억원이 투입되는 김영희 시립미술관은 지상 4층(연면적 1천446㎡)의 옛 노인종합복지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립된다.

시는 이달 께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는 독일서 활동 중인 김영희 작가의 닥종이 작품을 10억여원에 구입해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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