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전명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하면서 방역지침을 완화하자마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공원과 관광지 주변은 야외 파티장을 방불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기본인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보니 최근 폭발적인 확진자수 증가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런 방심은 결국 4차대유행을 불렀고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유교 사서(四書) 중 하나인 '중용(中庸)'에서 유래한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달리 말하면, 모든 일은 추진하는 데 순서가 있다는 의미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일시적으로 감염률이 떨어지자 우리사회가 코로나19와의 싸움이라는 긴 터널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듯 하다.

그렇다면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나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만 즐기자', '마스크를 잠시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등의 안일한 마음과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몫을 했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자 일부 전문가들은 올여름이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더위에도 쉴 틈도 없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기관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끝까지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과거 수차례 큰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고 그것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위기라는 말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위험을 잘 살펴보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의 길이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전명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전명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올안으로 우리사회에 집단면역체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이를 때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만이 나와 가족과 공동체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방역지침 준수는 결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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