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상임대표

휴대전화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임에도 개인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소통은 오히려 훨씬 더 활성화된 느낌이다. 글자를 잘 모르는 왕 할머니도 휴대전화의 통화음이 울리면 득달같이 달려와 안부인사로 시작하여 하루가 짧으면 일주일이나 한 달 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런 대화 속에는 격조 높은 명언들이 참 많이 등장한다. 본인의 이야기도 있고, 들은 이야기나 전해 받은 좋은 말들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 품격 있게 잘도 풀어놓는다.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이나 널리 알려진 지혜로운 진리의 말을 명언이라고 한다. 이런 명언을 전달하는 이들 대부분은 세상을 살만큼 살아서 누가 어떤 무슨 말을 하든지 쉽게 공감할 수 있어서 자신의 지난날 어느 시점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나 주저하지 않고 수용하여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여 전달하기도 한다. 인터넷 이전에는 명언이나 격언과 속담 자료집 같은 곳에서 일부러 찾아봐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젠 손전화만 열면 말하고 싶은 명언을 금방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참으로 고맙고 편리한 세상이다.

대개의 명언은 유명한 사람의 입에서 나와 널리 알려진 말로,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교훈이나 가르침을 주고 있어서 그 말을 한 사람의 이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누가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상당한 감동 감화 감명을 주어 그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격언이나 속담과 경구(警句)들도 참 많다.

말한 사람도 중요하겠지만 잠언(箴言)이나 사자소학(四字小學)과 고사성어(故事成語)처럼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게 된 것인가를 알면 이해하기도 쉽고 생활에 적용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명언이나 격언과 속담은 모두가 각자의 일상생활이나 운영하는 일에서 실패했거나 성공한 사례들을 뒤 따르는 사람들에게 전하여 올바른 길을 바로 찾게 하거나 시행착오를 적게 하도록, 아니면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깨워주는 삶의 방식에 아주 유익한 도움말들이다.

따라서 격언이나 속담 등을 포함한 모든 명언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는 각종의 경서(經書), 성인군자나 명 통치자, 사상가나 철학자, 문화예술가나 경영자 등의 값진 체험담에서 노상 걸인의 장기 구걸방식으로 터득한 작자미상의 비법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말한 사람보다는 그 말씀을 전달받는 이의 심금을 울려 마음의 변화가 그의 생활방식 개선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의미의 명언을 시대상황과 말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 것이 많은 것은 나름 말한 이에 따라 적용한 방식의 차이일 것이다. 따라서 명언의 효과는 그 말을 수용하여 자기의 잘 풀리지 않는 문제성 생활방식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기에 성공한 이는 역시 명언답다 하겠지만 부적절하게 적용하여 실패한 이는 명언이 아니라 망언(妄言)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같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자신의 부적절한 상황에 통속적인 역발상의 비 명언을 꿰맞추어 진리의 명언처럼 말하는 이도 있으나 이는 성분도 모르는 굴러온 돌의 망발임이 자명 하 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 /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모른다. / 금 수저와 미모도 능력이다. / 위선이 최선의 정책이다. / 강남에서 용 난다는 말들이 그럴 것이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명언은 비길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훌륭한 분이 하신 말씀이라서가 아니라 그 말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여 자신의 처지에 맞도록 실천한 결과 좋은 결실을 맺은 이들이 많이 나타나 매우 쓸 만한 말이라는 게 행동으로 증명되었기에 명언이 된 것이다. 구슬(名言)이 서 말이라도 꿰(實踐)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좋은 말도 행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畵中之餠)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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