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임된 한국수자원공사 노조 위원장이 인사 개입 사실로 구속됐다.

검찰은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직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이경식(41) 노조위원장과 이종필(40) 사무처장등 노조 간부 2명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노조위원장 지난해 8월 노조사무실에서 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인사와 보직 관리 등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3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부정한 청탁과 함께 모두 5천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라는 것.

팔방미인 소리를 듣는 이위원장은 능력이 워낙 출중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인지라 더욱 아쉬운 면이 있다.그러나 이런 결과가 노조원들이 연임 2차 선거에서 이위원장을 택한 결과이고 이는 너무나 값 비싼 댓가를 치르는 것이란 시각이 많아 씁슬하기 그지 없다.

어쨋든 수자원공사는 뇌물수수 등 형사사건이 끊이질 않는 등 투서가 난무하는 점을 4천여 임직원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올봄 합천관리단 단장 이모씨와 관리부장의 수뢰혐의,지난해 5월 충주댐의 쓰레기 처리와 관련해 김모 단장을 비롯 총무부장 등 4명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공채 1기인 고석구 전 사장도 재선된 이후 내부의 첩보로 9천600만원 수뢰혐의로 5년형을 받고 현재 수감중에 있다.

이 정도면 내부조직도 추스리지 못하면서 윤리경영이니 지속경영이니를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수공의 조직이 내부경선 및 선거,인사 등을 치르면서 그 후유증으로 파벌간 투서가 난무한다는 사실이다.

요즘 마음 고생이 심한 황우석 교수는 과학자들이 버려야 할 3가지 나쁜 문화를 지적했다.

그것은 ▶남을 인정하지 않는 풍토 ▶독불장군 정신 ▶고질적인 투서를 들었다.어쩌면 우리 사회에 잠재돼 있는 뿌리 깊은 병폐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이제 수자원공사 임직원과 노조는 그 의미를 새겨야 한다.

경쟁상대가 잘되면 배가 아프고 못먹는 감 찔러나 보는 고질 사풍(社風)은 어느 조직이나 미래가 없고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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