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정이 미뤄지면서 '성공'도, '실패'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대선정국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더불어민주당쪽만의 얘기이기는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들이 너도나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선국면에서 표를 의식한 발언일지라도 무게감은 상당하다, 지지 이유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지역발전을 꼽았기에 더 그렇다. 경제성을 감안한 타당성 조사에서 이미 기존 충북선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다. 이제 정부가 최종 확정작업에 나서도록 다그칠 때가 됐다.

앞서 지난 7월초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조치원에서 청주국제공항간의 노선을 확정하지 않은 채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발표했다. 대신 해당 구간은 도심통과를 포함해 최적의 대안을 찾겠다는 말로 상황을 일단락지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 '도심통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환영하는 등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주도심 통과가 국가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그런 까닭에 당시 '노선반영은 지금부터'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 청주도심 통과 검토만으로도 이 노선이 아예 빠진 4차철도망 초안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보여준 지역의 열정과 노력은 박수받기에 충분할 정도다. 그렇지만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청주도심 통과는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이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이는 당연한 일이다. 타당성 조사는 이를 명백하게 확인시켜 준다. 지역민의 의지는 또 어떤가. 충북은 물론 노선이 지나는 대전, 세종도 한목소리다.

국토부가 조치원~청주공항 노선과 관련해 내놓은 주요 잣대는 두가지다. 경제성과 지역발전 영향 등이다. 도심통과의 경우 적지않은 투자비용으로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4차 국가계획 전반을 보면 미래가치가 더 크게 작용했다. 타당성은 더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여당(與黨) 대선주자들이 지역발전 필요성에 손을 들어줬으니 이제 추진동력은 충분하다. 이에 충북도는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 연내 착수에 힘을 쏟고 있다. 제반 여건이 무르익은 듯 보이지만 문제는 국토부의 태도다.

당장 두 노선에 대한 검토일정 등도 뚜렷하지 않다. '나중에 보자는' 정도의 발언수위로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 관련된 발표내용도 '최적대안 검토·추진' 뿐이다. 더구나 국토부는 진작부터 도심통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해왔다. 객관적인 평가는커녕 시작도 못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라면 반전이 있어야만 한다. 이는 정치권의 몫이다. 게다가 지금은 대선정국이다. 이번에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면 앞으로 기회는 없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시작된 탄력을 더 키워 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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