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뒷짐만… 郡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남한강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 모습/중부매일 DB
패러글라이딩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충북 단양군의 대표 관광 상품인 패러글라이딩이 행정당국의 외면 속에 위험한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시 48분께 단양군 단양읍 양방산 활공장을 출발한 패러글라이딩이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했다. 비상착륙을 시도한 조종사 A(52)씨와 탑승객 B(15)씨는 15m 높이 나무에 걸렸다. 이들은 소방에 의해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해 2월 8일에도 단양읍 두산 활공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 조종사와 탑승객 2명이 나무에 걸렸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탑승객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인한 구조 출동건수는 10건이다. 이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2016년에는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던 50대가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로는 안전불감증이 꼽힌다. 단양 패러글라이딩은 악천후 중에도 영업을 강행하는가 하면, 하천주차장 등을 착륙지점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단양군과 서울지방항공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보험 유무나 사업자 등록 업무만 관리할 뿐, 실질적인 관리나 제도 보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단양군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에서 파악하기론 최근 3년간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2건"이라며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판단해 대책마련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