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타버스 관련 이미지.
메타버스 관련 이미지.

초과밀화에도 불구하고 일극화로 치닫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한 충청권의 노력이 새로운 무대를 맞았다. 충청권 4개 시·도가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함께 '인공지능(AI)·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이들을 융합한 신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산업을 개척하는 셈인데 지자체들은 실증·적용을 통해 이를 현실화하게 된다. 확장 영역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기대가 크다. 더구나 충청권이 손을 잡고 함께하는 실질적인 첫 사업이 될 수 있어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가상융합공간으로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다. 정부가 집중 육성할 한국형 뉴딜2.0 신산업의 하나로 산업의 디지털 융복합 가속화와 맞물려 있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들은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헬스케어 등 주력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복지, 교통, 안전, 환경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기관의 기술개발이 뒷받침되는데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인공지능·메타버스 융합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빨라진 사회전반의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곳이 아닌 충청권 전체가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 지자체들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수혜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구성될 추진단의 사업전반에 대한 조정과 지원이 중요하다. 파급력이 큰 만큼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지자체간의 마찰과 대립을 미리 차단하고 활용과 조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충청권이 하나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대덕특구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충청권 인공지능·메타버스 생태계를 꾸며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한번 구축된 공동체는 지속성과 함께 확장성을 갖게 된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산업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함께'가 가능해질뿐더러 기반이 닦여져 일의 추진이 쉬워진다. 이런 상황들은 지금의 충청권 현실에서 더욱 절실하다. 원대한 포부에 비해 실제적인 활동을 찾아보기 어려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만 봐도 그렇다. 각종 국가공모마다 충청권내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되풀이해서야 한배를 탔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지경이라면 충청권의 미래를 함께 하기란 불가능하다. 당장 이를 극복할 단초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청주도심 통과노선 불발로 반쪽이 된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사례처럼 말만으로는 안된다. 실천이 뒤따르고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충청권의 지자체들이 상생하려면 먼저 손을 잡고 발을 맞춰야 한다. 메가시티도 결국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함께 가야 길이 열린다. 이제 충청권은 인공지능·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맞춰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한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협력과 하나가 되는 합심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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