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백경도 태안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경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치다보니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강렬했던 지난 3월 충남 태안 신진항 정박어선 화재가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돌아보면 크고 작은 선박화재가 종종 발생했지만 지난 신진항 선박화재는 그 피해규모면에서 제일로 손꼽힌다.

신진항 화재는 정박 선박 대부분 FRP 선체인데다 조업 준비로 많은 항해 유류와 스티로폼 등 각종 가연성 어구를 적재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 선박화재는 화염이 번지기 쉽고 접근이 어려운데다 다량의 유독가스 발생으로 구조나 진압이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선박 내부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면 선박화재의 효과적인 예방과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선박소유자는 물론 선원 등 관계자 모두 설마하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스스로 자체적인 화재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선박 관계자의 화재안전 의식 강화를 위한 소방교육과 함께 자체 소방시설의 설치 및 꼼꼼한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 화재 초기발견과 초기대응이 중요하므로 언제라도 사용 가능한 소화기를 선내 여러 장소에 갖추어 초기 화재진압에 대비한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백경도 태안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경위
백경도 태안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경위

특히 소방기본법상 항구에 매어둔 선박은 소방대상물에 해당하면서도 부두는 건축물이 아니어서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신속한 화재진압 대응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신진항 선박화재와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소방당국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부두 소방시설에 대한 공적투자를 확충하는 등 보완적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

해양경찰도 지자체,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선박화재 대응 시스템 개선을 고민하고 선박 관계자의 인식강화 교육 훈련을 강화하는 등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난 3월 잊지못할 아픔을 되새기며 안전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거듭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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