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브라운필드 생태계 복원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 26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충남 서첫갯벌 전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충남 서첫갯벌 전경.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에 대한 도립공원 지정을 추진한다.

도는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계 복원 사업과 연계 추진해 자연생태계 보전은 물론 생태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충남(서천) 갯벌 도립공원 지정 계획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도는 자연공원법 제4조(자연공원의 지정 등)에 따라 서천 갯벌을 우선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뒤 향후 국립공원 지정까지 건의할 방침이다.

예산은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등을 포함해 8천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는 우선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도립공원 지정 필요성과 대상지 주민수용성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서천 갯벌 생태계와 생물자원 등 현황조사를 거쳐 지역 의견을 청취한 후 최종 지정하게 된다.

도는 서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흡수 정책을 실현해 해양생태계 서비스 가치 제고,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는 서천 갯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방문객 편의를 위한 서천갯벌 해양보호구역 방문자센터(192억 원)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다년생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갯벌식생 조림사업(200억원), 생태체험장과 생태탐방로 조성을 담은 송림항 어촌뉴딜 사업(128억원) 등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도는 자연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복원 사업과도 연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브라운필드'란 산업지대로 활용되다가 노후화나 사양산업화로 폐쇄된 뒤 토양이 오염된 상태로 방치된 지역을 일컫는다. 장항 브라운필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제련소가 설치된 뒤 1980년 대까지 가동되면서 각종 중금속에 오염돼 신음하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브라운 필드다. 2012년부터 정부 주도로 약100만㎡의 오염된 토지를 매입한 뒤 지난해 말까지 9년에 걸쳐 토양 정화를 통한 재자연화 사업이 완료됐다.

도 관계자는 "생태 관광자원 활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브라운필드 생태계 복원 사업과 연계 추진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지난 12일 내포혁신플랫폼 회의실에서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은 4대 추진 전략으로 ▷브라운필드 생태계 복원 ▷복원된 생태자원의 활용 ▷산업유산의 문화·예술 재생 ▷생태·문화관광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특히 이 중에서는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습지 조성' 등 1천41억 원을 투입하는 핵심사업 4건을 환경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은 브라운필드 생태복원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된 사항으로 국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등 정책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고 지난달 브라운필드 주변의 서천갯벌이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서천 장항지역의 가치가 입증돼 이번 생태습지 활용 등 브라운필드 토지 이용 계획의 정책적 타당성이 확인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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