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청산리 전투 전승 제101주년 계기
59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 훈장 추가 서훈 결정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유해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이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17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훈장 추서식에서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홍 장군의 공적을 추가로 인정받아 59년 만에 결정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훈장은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했다.
청와대는 이날 "고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독립전쟁 영웅인 홍 장군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후에도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홍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다.
사료의 내용은 1943년 순국한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의 사임서이다.
양 정상은 홍 장군의 정신과 유산을 토대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