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핵심이자 메가시티 기반 구축을 위한 첫걸음인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다. 지난달 초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사업 가운데 먼저 추진하는 5개 선도사업에 포함된 것이다. 이들 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가 즉시 실시된다. 이에따라 앞서 결론을 내지못한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반영 여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민 등 충청도민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철도사업은 시작 시기가 향후 사업추진 속도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전타당성 조기 착수는 이 사업의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애초 국토부의 반대의견으로 고려대상에도 못 오른 것에 비하면 기사회생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사전조사가 빨리 마무리돼도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사업승인이 이뤄진다. 이같은 과정 어디에선가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공을 기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리 김칫국을 마셔서는 안된다. 지금은 안심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사실 전체 계획 확정에도 불구하고 청주권 노선이 정해지지 않아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대한 혼란과 우려가 적지않았다. 권역별 메가시티 추진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이를 불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선확정이다. 더구나 이번 선도사업 선정에서 드러났듯이 광역권내 핵심거점을 연결하는 교통망 신속 구축이 지역균형발전의 최우선 과제이다. 초과밀화로 가는 수도권 집중을 막을 최선책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청주도심 통과가 충청권 선도사업으로 뽑힌 것은 이 사업의 의미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런 까닭에 이 사업 추진에 대한 충북도의 의지는 조금의 굽힘도 없다. 당장 최적의 노선과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운행 방안을 만들어 청주도심 통과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서둘러 정부의 추진속도에 뒤쳐지지 않는게 관건이 될 듯 싶다. 청주도심에서 대전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세종에서 청주까지 30분안에 이동이 가능해지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은 시간문제로 봐도 된다. 이 때문에 우여곡절 속에서도 이 사업 추진에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이 목을 매는 것이다.

그러나 광역철도 사업이 속도를 낸다고 좋아하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의 속도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어서 그렇다. 정권교체 이전에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고자 하는 게 현 정부의 생각이다. 나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정치적 잣대가 한번 개입되면 다른 쪽의 잣대도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난관 극복에는 실력이 가장 좋은 무기다. 지역균형발전을 비롯한 타당성과 국가미래 등에서 분명한 필요성을 갖춰야 한다. 김칫국을 마시기 보다 사업추진 대오에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게 각오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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