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원에 아프간 어린이 100여명 등 380여명 수용"
윤창렬 국무조정실 차장·강성국 법무부 차관, 주민간담회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진천 수용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가 25일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천군 덕산혁신도시출장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지난해 중국 우한교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25일 오전 10시 충북혁신도시내 덕산혁신도시 출장소 대회의실에서 주민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간 한국정부 협력자 수용에 따른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아프간인 수용 관련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정부가 하는 일을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만 할 수도 없고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장악으로 급박하게 탈출하는 아프간 사람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면서 "그러나 매번 주민들과 사전 협의없이 결정돼 너무 아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왜 매번 충북혁신도시냐, 지난해 우한교민 수용, 코로나 임시보호시설 운영에 이어 이번 아프간인 수용까지 국가적 재난에 따른 보호시설 운영으로 주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혁시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 주민들은 ▷주민불만과 피로감에 대한 국가적 해소·상생방안 마련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과 방역계획 ▷수용인원에 대한 명확한 신원확인작업·테러 방지대책 ▷입소 이후 타 지역 이전대책 ▷입소시설 내 발생 사안 투명공개 등을 요구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코로나 사태로 4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일시에 입소할 시설을 찾다보니 부득이 인재개발원을 선정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들은 일반 난민이 아니고 우리 대사관에서 일한 현지 엘리트들과 가족으로 철저히 신원을 확인했기 때문에 탈레반 요원이 포함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범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생활지원팀과 의료진, 행정직원, 방역업체 직원 등 필수요원 43명이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간이검사를 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또 PCR검사를 받는다"며 "이후 임시숙소에 입소해 2주간 격리되고 해제 전까지 3차례 검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진천 수용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가 25일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천군 덕산혁신도시출장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강성국 법무부 차관, 조병옥 음성군수 / 송창희

송기섭 진천군수는 "많은 우려와 불안감 속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아프간인을 품어준 진천과 음성 주민들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충북혁신도시 코로나19 백신 지원 확대, 수도권 내륙선·중부내륙선 지선 추진,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때 우량기관 배치, 진천군과 음성군에 각각 10억원의 특별교부세 등을 건의했다.

한편 진천에 입소 예정인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난민이 아닌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코이카(KOICA),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 등에서 한국인과 함께 일했거나 도움을 준 현지인과 가족 등 380여명(어린이 100여명 포함)이다. 이들은 26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6주~8주간 진천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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