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신뢰로 '신협의 어부바 정신' 지켜나갈 것"
40년 교육행정 공무원에서 선출직 이사장 변신
자산 23%·출자금 66% 증가 코로나 뚫고 성장

40년 교육행정 공무원에서 선출직인 증평신협 이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문재 이사장이 신협의 마스코트인 어부바 인형을 들고 증평신협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송창희
40년 교육행정 공무원에서 선출직인 증평신협 이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문재 이사장이 신협의 마스코트인 어부바 인형을 들고 증평신협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6·25전쟁 직후 빈곤과 실의에 빠져있던 서민들에게 '푼돈 저축으로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탄생한 신협. 신협은 1960년 부산의 성가신용협동조합, 서울 가톨릭 중앙신용협동조합이 발족한 이래 지난 60여년간 전국 곳곳에서 민간주도형 금융협동조합의 성공신화를 쓰며 서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63년 증평성당 신자 65명을 중심으로 태동한 증평신협도 '서민을 위한 금고'라는 설립 정신을 실천하며 발전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이문재(67)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점포에는 새로운 활기가, 지역에는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있다. 진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증평신협을 재도약시키고 있는 이 이사장을 만나봤다. / 편집자


 

지난해 11월 증평군 노인복지회관에 난방용품 기탁 모습
지난해 11월 증평군 노인복지회관에 난방용품 기탁 모습


◆1963년 태동한 충북 두번째 신협

증평이 고향인 이문재 이사장은 1973년 괴산 청안초를 시작으로 음성, 괴산, 충북도교육청 재무과장, 행정과장, 교육감 비서실장 등 40년간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2013년 청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그리고 7년 뒤인 2020년 선출직인 증평신협 이사장에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어린시절부터 신협을 이용하시던 어머니 곁에서 신협이 돈 없는 서민들에게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신협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이 이사장은 퇴직 후 7년간 증평신협 이사로 활동하면서 오랜 전통과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증평신협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었고, '한번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열정을 품게 되었다.
 

지난해 6월 증평신협과 증평장뜰시장상인회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모습
지난해 6월 증평신협과 증평장뜰시장상인회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모습


◆평생 학문 통해 얻은 정직함으로

이 이사장은 타고난 학구파로 불린다. 증평초, 증평중, 청주상고를 졸업한 그는 교육청 재직 중에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과, 행정학과(학사)를 마쳤으며,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석사),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상담대학원(석사)에 도전하며 평생 학문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평생 학문을 통해 얻은 기본자세와 정직함으로 증평신협을 이끌고 있는 이 이사장은 신협의 슬로건인 '평생 어부바'를 모토로 다양한 지역밀착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에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증평상인회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증평사랑으뜸상품권의 환전업무를 시작한데 이어 온누리상품권의 취급하며 지역내 소상공인은 물론 전통시장 상인들의 예금 관련 편의를 제공하게 돼 지역주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신협이 되고 있다.

또 11월에는 증평노인복지관에서 취약계층 가정에 난방용품을 비롯한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신협'의 가치를 실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가운데 올해 1월에는 '증평신협 어부바 봉사단'을 조직해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봉사활동은 물론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증평재래시장 상인회 결연업체로 선정된 4개 점포와 5월 25일 협약식을 갖고 점포환경개선, 물품구매, 금융상담 등 '소상공인 어부바 플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와 사업가로서의 경영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다.

증평신협은 또 임원과 조합 고객들과의 신뢰도를 키우기 위해 조합의 비상임이사들을 일일명예이사장으로 초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임원과 직원간의 친밀한 관계망 형성, 신협인으로서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홍성열 증평군수에게 장학금을 기탁하는 모습
지난 3월 홍성열 증평군수에게 장학금을 기탁하는 모습


◆김윤식 중앙회장, 창립이래 첫 방문

이같은 이 이사장의 '진심을 다하는 친절'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며 조직 안팎에서 크고 작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이사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증평신협의 이용객도 늘어 자산규모와 출자금 등 영업부문에서의 성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자산은 2019년 310억에서 2021년 390억으로 23.43% 늘었으며, 출자금도 66.5%나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의 친절운동 결과이기도 하다. 고객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매장 안은 언제나 행복한 미소와 활기가 넘친다. 방문에서 부터 업무 처리, 돌아갈 때까지 이어지는 감동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신협중앙회 홈페이지에까지 증평신협 직원을 칭찬하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이러한 증평신협의 '희망적인 변화'가 주목을 받으며 지난 6월에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증평신협 창립이래 처음으로 점포를 방문해 힘을 실어주었다. 김 회장은 이날 농소형 조합에 대한 지원방안을 살피고, 증평신협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지난 6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방문 모습
지난 6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방문 모습


◆약속한 '공약실천 점검단' 운영

이 이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성과에 우리 스스로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이 모든 성과가 눈물겹도록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선거때 제시한 ▷직원 친절도 제고로 사랑받는 신협 만들기 ▷조합자산 100% 늘리기 ▷조합원 배당 지속 및 배당률 극대화 ▷이사장 보수 임기내 동결 ▷이사장실 조합원 및 주민 편의시설로 개방 ▷이사장 공약실천 점검단 설치 운영 등 5개의 공약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약속한대로 '공약실천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규모가 큰 신협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증평신협의 내실있는 성장에 헌신할 것"이라며 "평생 지켜온 좌우명처럼 '시종일관,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협의 출발이 되었던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며 서민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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