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이재명 '공들이기 vs 국힘, 홍준표 유일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역대 대선에서 당락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충북을 향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애정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제1야당 대권 주자의 행보는 소외감이 들 정도라는 평가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6명 중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 일명 '빅3' 주자들은 충북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진천을 찾아 아프간 협력자 수용과 관련한 진천·음성 주민대표 간담회를 가졌다. <br>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진천을 찾아 아프간 협력자 수용과 관련한 진천·음성 주민대표 간담회를 가졌다. 

우선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5월 자신의 지지 모임인 '신복지 충북포럼' 발대식에 참석해 얼굴을 알린 후 7월 20일에는 충북도청을 찾아 지역 현안을 듣고 갔다.

이어 8월 28일에는 청주와 충주, 진천을 돌며 지역 민심을 살폈고, 이튿날인 29일에는 음성에서 중부3군 도·군의원 등과 간담회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24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수도권 충북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수도권 충북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정세균 전 총리는 8월 3일 오송역에서 자신의 대선 공약인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을 했고, 같은 달 15일에는 단양·제천·충주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 현안에 관심을 보였다.

같은 달 24일에는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충북발전 전략을 내놓았고 앞서 지난달 18일 청주 문의면 마동창작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참배했다. 

지난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충북 충주시 광동마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충북 충주시 광동마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8월 2일 민주당 도당 사무실에서 충청권 발전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같은 달 7일에는 아내 선친의 고향인 충주 산척면을 방문했다.

29일에는 청주에서 충청권 7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이들 빅3에 비해 지역 지지세가 떨어지는 김두관·박용진·추미애 경선후보의 충북방문 이력은 없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이들과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대선 경선예비후보 12명 중 충북은 방문한 주자는 홍준표 의원이 유일하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동빈 기자
지난 19일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3년 만에 충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홍 의원은 지난 19일 충북을 방문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둘러본 뒤 기자 간담회에서 지역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나머지 후보는 충북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나마 윤석열 전 총장이 충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오는 31일 옥천 육영수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어 청주육거리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 주자들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계에서는 국힘 경선 예비후보 12명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서 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9월 4·5일 대전·충남, 세종·충북을 시작으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진행한다. 10월 10일까지 이어지는 투표에 영향을 미칠 첫 스타트인 충청권에 그만큼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힘에서도 1차 컷오프(9월 15일)로 경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면 현재보다 충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도의원은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하면 국힘 주자들은 충북에 관심이 없을 정도"라며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정리만 되면 유력 후보들의 충북 행보를 체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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